메타의 메타버스 도박, 5년 만에 100조원 날렸다
메타의 VR 사업부 리얼리티 랩스가 2025년 25조원 손실을 기록하며 5년간 누적 손실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1000명 해고와 VR 스튜디오 폐쇄로 메타버스 전략 전면 재검토 신호.
25조원. 메타의 VR 사업부 '리얼리티 랩스'가 2025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손실 규모다. 이는 전년도 손실 23조원보다 더 늘어난 수치로, 메타의 메타버스 도박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보여준다.
끝나지 않는 적자의 늪
메타가 29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리얼리티 랩스는 4분기에만 8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4분기 1조 3천억원, 연간 2조 9천억원에 그쳤다. 투입 비용 대비 매출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누적 손실 규모다. 마크 저커버그가 2021년 메타버스 전환을 선언한 이후 5년간 리얼리티 랩스의 손실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이 VR 사업에 쏟아부어진 셈이다.
이달 초 메타는 리얼리티 랩스 직원 10%인 1천명을 해고했다. 동시에 여러 VR 스튜디오 폐쇄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 차원에서 VR 사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저커버그의 변명과 현실
실적 발표에서 저커버그는 여전히 낙관적인 어조를 유지했다. "앞으로 대부분의 투자를 안경과 웨어러블 기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VR을 수익성 있는 생태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인정했다. "올해가 손실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수익화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메타는 최근 VR 회의 앱 '워크룸스' 서비스 종료도 발표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VR 회의가 각광받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실제 사용자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에서 AI로, 전략 대전환
메타의 관심은 이미 메타버스에서 AI로 옮겨갔다. 작년 AI 투자에 65조원을 쏟아부었고, 올해는 85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VR 투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는 시장 반응과도 무관하지 않다. 메타 주가는 AI 사업 성과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투자자들은 메타버스보다 AI 수익화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열풍은 이미 식었다. 네이버의 제페토나 SK텔레콤의 이프랜드 등도 초기 관심에 비해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메타의 실패가 국내 메타버스 업계에도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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