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회의 '친중파' 논란, 남중국해가 만든 정치적 무기
필리핀 국회에서 벌어진 '친중파' 논란을 통해 본 남중국해 갈등의 정치적 파급력과 2028년 대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
필리핀 국회에서 동료 의원을 '친중파'라고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 단순한 정치적 공방처럼 보이지만, 이 논란은 남중국해 갈등이 어떻게 한 나라의 정치 지형을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촉발된 논란: 중국 대사관 성명서와 필리핀의 반발
지난 1월, 주 마닐라 중국 대사관이 일부 필리핀 관리들을 향해 강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을 '조롱'하고 소셜미디어에서 '허위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였다. 이에 필리핀 국방부는 즉각 반박했다.
"중국 관리들이 본국에서든 손님으로 이곳에 와 있든, 우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거짓말과 악의적 행동에 계속 맞서 말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중국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외교관 추방)로 선언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지만,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실은 이를 거부했다.
국회로 번진 갈등: 누가 '친중파'인가
문제는 상원에서 중국 대사관의 성명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제출됐을 때 불거졌다. 24명 중 15명만이 서명했다. 나머지 9명의 침묵이 '친중파' 논란의 시작이었다.
판필로 락슨 상원 임시의장은 동료 의원들에 대한 실망을 숨기지 않았다. "필리핀 국민이 학대받을 때는 침묵하면서, 중국이 비방받는다고 생각될 때만 목소리를 낸다면, 그들은 정말 친중파"라고 말했다. "우리 동포들이 물대포를 맞고, 한 사람은 손가락을 잃었으며, 우리 선박들이 괴롭힘을 당했는데 왜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친중 성향 상원의원들을 '치나도르(Chinador)'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China(중국)', 'traitors(배신자)', 'senators(상원의원)'을 합친 신조어다.
외교적 신중함 vs 애국주의: 어디까지가 친중인가
하원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벌어졌다. 소수당 대표가 서필리핀해(필리핀이 남중국해 자국 영역을 부르는 명칭) 등 민감한 외교 정책을 다룰 때 전문성과 절제를 요구하는 연설을 했다가 '중국 편을 든다'는 비난을 받았다.
루퍼스 로드리게스 하원의원은 "국회 의원이 중국을 지지하고 나서는 것을 보고 모독감을 느낀다"며 연설을 철회하지 않으면 윤리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소수당 대표는 "중국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전문성과 절제를 갖고 국제관계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치적 무기가 된 '친중' 딱지
이런 격한 논쟁은 '친중파'라는 프레임이 얼마나 강력한 정치적 무기가 됐는지를 보여준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해양 영유권 주장을 약화시킨다고 여겨지는 모든 입장은 즉시 '중국의 지정학적 의제를 대변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흥미롭게도 이런 '친중' 논란은 주로 해양 분쟁에 국한된다. 필리핀 내 중국계 공동체에 대한 분노나 차별은 없으며, 중국인에 대한 증오 표현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의 지속적인 필리핀 어민 괴롭힘은 '친중' 딱지를 더욱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만들고 있다. 특히 마르코스 정부가 중국의 공격에 대한 억제책으로 미군 주둔을 확대하는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을 악마화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2028년 대선을 향한 정치적 계산
2025년 중간선거에서도 외국 개입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동료 정치인들을 '친중파'라고 비난하는 현상은 2028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의 영향력과 활동과 관련된 이슈들이 정치적 논쟁을 얼마나 뜨겁게 달굴지 미리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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