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유가는 오르는데 금값은 왜 떨어졌을까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 유가는 상승했지만 금값은 하락. 투자자들이 보는 진짜 리스크는 무엇일까?
예상과 다른 시장 반응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요동쳤다. 그런데 반응이 예상과 달랐다. 유가는 3.2% 급등했지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오히려 1.1%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중동 분쟁이 터지면 '유가 상승, 금값 상승'이 공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시장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공습을 제한적 군사행동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계산법
골드만삭스의 원유 애널리스트 데이미언 쿠발린은 "이란의 주요 석유 시설이 타격받지 않았다"며 "공급 차질 우려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란 원유 수출량은 일일 130만 배럴로, 전 세계 공급량의 1.3%에 불과하다.
반면 금시장에서는 다른 논리가 작동했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보다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옮겼다.
한국 기업들의 셈법
국내에서는 정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주가가 각각 2.1%, 1.8% 상승한 것도 유가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걱정이 앞선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같은 수출 기업들은 원자재 비용 상승과 물류비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 진출한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같은 기업들은 현지 프로젝트 차질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기자
관련 기사
글로벌 에너지 공급난으로 유가가 40% 급등하며 대통령 지지율까지 흔들자, 정부가 시추 확대 카드를 꺼냈다. 정책 의도와 실제 효과 사이의 간극을 짚는다.
석유 공급 충격이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담.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까지 흔드는 유가 문제의 본질을 짚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백악관이 유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한국 정유·수입 구조에 대한 함의를 분석한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로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이 길목이 막힌 대가는 결국 소비자 지갑으로 돌아온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