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가격 급등, 중국 의존도 줄이려는 서방의 '값비싼 선택
호주 라이나스 매출 3억달러 돌파. 서방 정부들의 중국 대안 찾기가 희토류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호주 기업이 웃는 이유
호주 희토류 기업 라이나스가 올해 상반기에만 3억 달러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유는 간단하다. 희토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더 큰 이야기가 숨어있다. 서방 정부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탈중국화' 정책이 희토류 시장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무기'가 된 희토류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문제는 전 세계 희토류의 80% 이상을 중국이 생산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2010년 일본과의 영토 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를 '경제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부터 중국산 희토류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EU도 '핵심원자재법'을 통해 2030년까지 중국 의존도를 65% 이하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기업들의 딜레마
한국 기업들은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희토류 없이는 칩을 만들 수 없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에 희토류가 필수다.
지금까지는 값싸고 안정적인 중국산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플랜 B'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호주나 캐나다산 희토류는 중국산보다 30-50% 비싸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에 4조원을 투자했고, SK이노베이션은 캐나다 희토류 기업과 손잡았다. 하지만 이런 투자가 언제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가격 상승의 진짜 비용
희토류 가격 급등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전기차 가격이 오르고, 스마트폰도 비싸진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공급망 다변화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다.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고 정제 시설을 짓는 데는 5-10년이 걸린다. 그동안 중국의 '희토류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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