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 중국이 선택한 '내부 안정' 전략
트럼프 행정부의 파괴적 외교 정책에 맞서 중국이 내부 안정과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질서 재편의 신호탄일까?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중국이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내부 결속'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의 니펑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파괴적" 외교 정책 개편이 국제 시스템을 "더욱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단계로 밀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처방은 명확했다. 중국은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인 국내 안정과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괴와 재건 사이의 줄타기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를 경험한 중국은 이번에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2018-2020년 무역전쟁 당시 중국은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번에는 수비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니펑 연구원이 언급한 "글로벌 규범의 파괴"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트럼프는 취임 첫 주에만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분담금 재협상 등을 예고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구축해온 국제 질서 자체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후퇴하면, 중국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14억 인구의 내부 동력
중국의 '내부 안정' 전략은 단순한 방어가 아니다. 1조 4천억 달러에 달하는 내수 시장과 9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바탕으로 한 성장 동력 확보가 핵심이다.
시진핑 주석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쌍순환(双循环)' 정책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내수 시장을 주축으로 하되, 국제 시장과의 연결고리는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과의 디커플링이 불가피하다면,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중국은 2024년 한 해 동안아세안, EU, 아프리카연합 등과 연이어 경제협력 확대 협정을 체결했다. 트럼프 2.0 시대를 대비한 포석이었던 셈이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지점
중국의 이런 전략 변화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한국은 더욱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이 딜레마를 체감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이들 기업의 최대 시장 중 하나지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위기다. 중국 내 현지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동시에 기술 이전 압박도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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