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예고, 내 연금과 투자는 안전할까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올해 말 상승할 전망.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지연과 국채 공급 증가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10조 달러. 미국 정부가 올해 발행해야 할 국채 규모다. 이 천문학적 숫자가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올해 하반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핵심 원인은 두 가지다. 정부의 막대한 국채 공급과 연준(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지연이다.
숫자로 보는 현실
미국 정부는 올해 1조 달러 이상의 신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존 만기 국채 차환까지 합치면 총 공급량은 10조 달러를 넘어선다. 문제는 이 물량을 누가 사느냐다.
연준은 원래 올해부터 보유 국채를 본격 매각하며 시장에서 손을 뗄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은행 위기와 경기 둔화 우려로 이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결국 민간 투자자들이 더 많은 국채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현재 4.2%에서 연말 4.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겉보기엔 0.6%포인트 상승에 불과하지만,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승자와 패자의 게임
국채 금리 상승은 명확한 승패를 가른다.
패자는 기존 채권 보유자들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이 보유한 6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 포트폴리오도 평가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승자는 새로 투자할 자금을 가진 이들이다. 높아진 금리로 더 매력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타이밍이 관건이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에겐 환율 변수가 추가된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더욱 복잡해진다.
연준의 딜레마
연준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긴축을 지속해야 하지만, 은행권 불안과 경기 둔화는 완화 정책을 요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했지만, 시장은 이를 '정책 혼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은 이미 두 차례 연기됐다.
이런 불확실성이 오히려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급효과
미국 국채는 전 세계 금리의 기준점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도 자국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
한국은행은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해외 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한국의 가계부채다. 1,9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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