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중국 찾는 영국 총리, 경제 회복의 마지막 카드인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 무역 확대를 모색한다. 침체된 영국 경제 회복을 위한 중국 카드의 명암을 분석한다.
8년.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기간이다. 이번 주 키어 스타머 총리의 베이징 방문은 단순한 외교 행보가 아니다. 침체된 영국 경제를 살릴 마지막 카드일 수도 있다.
절박한 영국의 선택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 배경에는 영국 경제의 현실이 있다. 브렉시트 이후 지속된 성장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유럽연합과의 무역량 감소까지. 영국은 새로운 경제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2위 경제대국이다. 양국 교역 규모만 1,000억 달러를 넘는다. 하지만 2018년 테리사 메이 총리 이후 8년간 영국 총리의 중국 방문이 중단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홍콩 시위, 신장 위구르족 문제, 화웨이 5G 배제 등으로 양국 관계는 계속 냉각됐다.
그런데 왜 지금일까? 답은 숫자에 있다. 영국의 GDP 성장률은 0.1%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스타머 정부는 집권 후 "성장 우선" 정책을 내세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계산된 모험의 딜레마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 스타머 총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명확하다. 중국의 대영 투자 확대와 양국 무역 증진이다. 특히 금융서비스, 교육,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핵심 의제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방문은 국내외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크다. 보수당은 "중국에 굴복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최근 중국 스파이 사건으로 영국 내 반중 정서도 높아진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시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한 상황에서 영국의 중국 접근은 미영 특수관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하는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는 영국 사이의 온도차도 변수다.
승자와 패자의 게임
이번 방문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단기적으로는 양국 기업들이다. 영국 금융회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중국 기업들은 영국을 통해 유럽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복잡하다. 중국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국제적 고립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영국은 경제적 이익을 얻는 대신 가치 외교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패자는 대만일 수 있다. 영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대만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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