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뱅크, 미국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승인받다
라틴아메리카 최대 디지털뱅크 누뱅크가 미국 OCC 조건부 승인을 받아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진출에 성공했다. 규제 변화의 신호탄일까?
1억 2천 7백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라틴아메리카 최대 디지털뱅크가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였다. 누뱅크(NYSE: NU)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아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포함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승인의 의미와 조건
이번 승인으로 누뱅크는 예금 계좌, 신용카드, 대출, 그리고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연방 은행 체계 하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이미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버지니아 북부, 노스캐롤라이나 리서치 트라이앵글에 거점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개시까지는 여러 관문이 남아있다. 누뱅크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하며, 12개월 내 자본금을 완전히 조달하고 18개월 내 은행을 개점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규제 환경의 변화 신호
이번 승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타이밍에 있다. 미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단속 우선' 접근법에서 '포괄적 감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OCC는 최근 암호화폐 '탈은행화'(debanking)가 실제 문제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 확대를 옹호하고 있다.
연방 규제를 받는 기관들이 기존 은행 체계 내에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암호화폐 기업들이 그동안 겪어온 은행 계좌 개설 및 유지의 어려움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
누뱅크의 성공 사례는 국내 디지털뱅크들에게도 시사점을 던진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확장을 고려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규제 환경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와 특정금융정보법 적용 등으로 암호화폐 기업들의 은행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누뱅크의 사례가 국내 규제당국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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