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암호화폐 업계 최초로 연준 직통계좌 확보
크라켄이 연방준비제도 마스터 계좌를 확보하며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전통 금융기관과 동일한 결제 시스템에 접근. 대형 투자자들의 입출금 속도 개선 기대
2011년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13년 만에 해낸 일이다. 연방준비제도(Fed)로부터 '마스터 계좌' 승인을 받아,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전통 금융기관과 동일한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크라켄은 미국 달러를 주고받을 때마다 협력 은행을 거쳐야 했다. 이제는 하루 수조 달러가 오가는 연준의 핵심 결제망 'Fedwire'에 직접 연결된다. 대형 트레이더와 기관 투자자들의 입출금이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제한적 승인, 하지만 의미는 크다
물론 모든 혜택을 다 받는 건 아니다. 크라켄은 연준에 맡긴 돈에 대해 이자를 받지 못하고, 긴급 대출도 이용할 수 없다. 전통 은행들이 누리는 '풀 서비스'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상징적 의미는 남다르다. 와이오밍주의 암호화폐 전용 은행 면허를 받은 크라켄 파이낸셜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심사를 통과한 것 자체가 업계 전체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코인베이스나 제미나이 같은 경쟁사들이 이미 상장을 마친 상황에서, 크라켄도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토큰 관리 플랫폼 Magna 인수에 이어, 작년에는 15억 달러에 NinjaTrader를, 1억 달러에 Small Exchange를 사들였다.
암호화폐의 '정상화' 신호일까
이번 승인이 나온 배경에는 규제 당국의 미묘한 변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US Clarity Act' 같은 친(親) 암호화폐 정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제한적 승인이라는 점이다. 연준이 암호화폐 기업들을 전통 금융권과 완전히 동등하게 대우할 준비가 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오히려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실험'에 가깝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업비트나 빗썸 같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노릴 때, 이런 규제 돌파구가 벤치마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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