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층 대규모 물갈이, 김정은의 계산은?
북한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최룡해 등 원로 70명이 중앙위원회에서 배제됐다. 세대교체인가, 권력 집중인가?
70명. 북한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중앙위원회에서 빠진 기존 인사들의 숫자다. 이 중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76세)을 비롯해 군 원수 출신들이 대거 포함됐다.
원로들의 퇴장, 젊은 피의 등장
최룡해는 북한에서 손꼽히는 실세였다.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을 거쳐 2019년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온 그는 당 정치국원이기도 했다. 북한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직은 주요 관직 임명의 전제 조건이나 다름없다.
그와 함께 당 비서 박정천, 당 고문 리병철 등 원수 계급의 군 고위직들도 명단에서 사라졌다. 이들 모두 김정은 체제 초기부터 핵심 측근으로 활동해온 인물들이다.
반면 새로 중앙위원회에 합류한 인물 중 주목받는 이는 조춘룡 당 국방공업부장이다. 그는 북한의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주도하며 김정은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 담당자들도 동반 퇴장
더 눈에 띄는 변화는 대남 업무 담당자들의 대거 교체다. 이미 폐지된 통일전선부 부장 리선권과 당 고문 김영철이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백두산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남북관계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이들의 배제는 북한이 대남 강경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김정은은 이번 당 대회에서 "민족 발전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자력갱생 노선을 강조했다.
세대교체인가, 권력 재편인가?
이번 인사는 단순한 세대교체로만 보기엔 복잡한 면이 있다. 76세 최룡해의 퇴장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군 원수들의 동반 교체는 김정은이 군부 내 기존 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조춘룡 같은 기술 관료의 부상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한국과 미국에게는 새로운 안보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은이 자신의 정책 노선에 충실한 인물들로 권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화보다는 힘을 통한 협상을 선호하는 김정은의 성향이 인사에도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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