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헬 지역 외국인 납치 급증, 중국인이 70% 차지하는 이유
2025년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외국인 납치가 급증했다. 89명 중 38명이 중국인인 이유와 알카에다 계열 조직의 새로운 전략을 분석한다.
보스니아인 마린 페트로비치는 말리 여행 비자를 받기까지 수년을 기다렸다. 안보 문제로 계속 거절당했던 서아프리카 여행이 드디어 승인된 것이다. 지난해 9월 바마코에 도착한 그는 시장과 거리를 구경하며 현지 맥주까지 맛보는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다음 목적지인 모프티로 향하던 중, 그의 꿈같은 여행은 악몽으로 바뀌었다. "긴 수염을 기른 테러리스트 6명이 각각 칼라시니코프를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나를 덤불 속으로 끌고 갔다"고 그는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알카에다 지하디스트들에게 납치된 것이다.
2025년, 외국인 납치가 30건으로 급증
페트로비치의 경험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독립 분쟁 감시기구 Acled에 따르면, 2025년 말리와 니제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이 11월 말까지 30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상당한 증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납치 피해자의 국적 분포다. BBC 모니터링이 추적한 아프리카 전역의 고위험 납치 사건 분석 결과, 전체 89명 중 38명이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인도인(14명)보다 2.7배 많은 수치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는 지난 9월 말리에서 발생한 아랍에미리트(UAE) 국민 2명의 납치였다. 이 중 한 명은 에미리트 왕족으로 추정되며, 한 달 만에 5000만 달러(약 650억원)의 몸값을 받고 석방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인이 주요 타깃이 된 배경
왜 중국인이 이렇게 많이 납치되는 걸까? 답은 말리의 금광에 있다. 중국 기업들이 말리 남서부 카예스, 시카소, 쿨리코로 지역의 금 채굴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 급등과 함께 이 지역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 수가 크게 늘었다.
Acled의 서아프리카 수석 분석가 헤니 은사이비아는 "중국인들이 말리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광산, 산업, 건설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한다"며 "JNIM(알카에다 계열 조직)이 말리 정권의 자원을 차단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중국 정부는 자국민 납치 사건에 대해 외교적 압력을 거의 가하지 않는다고 은사이비아는 지적했다. 이런 소극적 대응이 오히려 중국인을 더 매력적인 납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인은 피하고 중국인은 노린다
JNIM의 납치 전략에는 흥미로운 패턴이 있다. 서구인, 특히 미국인과 유럽인 납치는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중국인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트로비치와 다른 보스니아인은 50일 만에 몸값 없이 석방됐다. 은사이비아는 "JNIM이 서구에 대한 호감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신뢰성을 구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피해자가 이렇게 운이 좋은 건 아니다. 73세 오스트리아인 에바 그레츠마허는 1년 넘게 여전히 억류 상태다. 그녀의 아들 크리스토프는 "사막의 극한 환경에서 50도가 넘는 기온은 경험 많은 사람에게도 생명을 위협한다"며 어머니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경제 전쟁의 새로운 무기
경제평화연구소(IEP)에 따르면 몸값이 JNIM의 연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40%에 달한다. 하지만 은사이비아는 납치를 단순한 자금 확보 수단을 넘어 "더 광범위한 경제 전쟁의 일환"으로 본다.
실제로 JNIM은 작년 9월부터 바마코로 향하는 연료 탱크로리를 공격해 수도의 경제 활동을 마비시키고 있다. 외국인 납치 역시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켜 2020년 집권한 군사정부를 압박하려는 전략의 일부라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인 노동자 6명이 납치됐다는 보도 직후, 주말리 중국 대사관은 "불법" 금 채굴 활동 중단과 중국인 철수를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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