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없는 일본, 4년 만에 첫 감소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1월 방문객 5% 감소. 일본 관광업계와 소매업체들이 대안 찾기 나서
도쿄 긴자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어 안내 표지판이 홀로 남겨진 채 텅 빈 매장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이 매장의 중국인 고객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4년간 이어진 일본 관광 붐이 처음으로 꺾이고 있다.
숫자로 보는 현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1월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첫 감소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결정적 타격을 입혔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영향이다. 설날 연휴 기간 일본 호텔 예약 취소율이 50% 이상에 달했다는 업계 보고서도 나왔다.
코로나19 이전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을 찾는 외국인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도 다른 국가 관광객보다 40% 높았다.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업계의 긴급 대응
일본 소매업체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돈키호테와 빅카메라 같은 대형 면세점들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어, 태국어 안내 서비스를 늘리고 할랄 인증 상품 코너도 확대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다.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쓰는 돈을 다른 국가 관광객 1.4명이 와야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선호하던 명품, 화장품, 전자제품 매출 공백을 단기간에 채우기는 어렵다.
JTB 같은 대형 여행사들도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 호주,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한국 관광업계에는 기회?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이 한국 관광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다른 목적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은 중국인 대상 한국 관광 상품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한국도 중국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언제든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2017년 사드 갈등 때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명동과 제주도가 텅 비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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