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갈등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파장
이란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일본의 원유 90% 이상이 중동에서 온다.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지금 그 해협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란 갈등이 일본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이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그리고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페르시아만 일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재외국민 안전 확보에 나섰다.
일본이 중립을 지키는 이유
일본의 대응은 신중하다. 미국의 동맹국이면서도 이란과의 직접적 대립은 피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고려를 넘어선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중립을 지켰고,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협력을 이어갔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9년 이란을 방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무엇보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구조상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감당하기 어렵다.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의 상당 부분도 중동에서 들여온다. 전면적인 제재 참여는 곧 에너지 위기를 의미한다.
경제적 파장, 어디까지 갈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일본 경제는 즉각적인 타격을 받는다. 원유 가격 상승은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먼저 전력 요금이 오른다. 일본의 발전량 중 30% 이상이 여전히 화력발전에 의존한다.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곧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미 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일본 가계에는 추가 부담이다.
제조업체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도요타, 혼다 같은 자동차 업체들은 원재료 비용 상승과 물류비 증가에 직면한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본 정부는 90일분의 석유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장기화되면 한계가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에너지 위기를 경험한 일본으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려
일본 여론은 복잡하다. 일부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고려해 더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평화주의 전통을 내세워 군사적 개입 반대 목소리도 크다.
특히 젊은 세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활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30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최근 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경제적 충격은 부담스럽다.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이미 공급망 리스크를 경험한 일본 기업들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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