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보고서 연기, 투자자들은 왜 불안해하나
정부 셧다운으로 1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연기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증시와 환율에 미칠 파급효과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미국 노동통계청이 발표하는 고용보고서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달은 다르다. 부분적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연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청은 정부 운영 중단으로 인해 정상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보통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되던 고용보고서가 언제 나올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숫자 하나가 시장을 흔드는 이유
미국 고용보고서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실업률이 0.1%포인트만 예상과 달라도 주식시장은 요동친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했는데, 이번 1월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건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수다. 경제학자들은 보통 매월 15만-20만 개의 일자리 증가를 건전한 수준으로 본다. 하지만 이 숫자를 확인할 길이 막혔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미국 고용 지표는 달러 강세와 약세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다. 고용이 견조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수출 기업에는 호재지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치가 경제 데이터를 인질로 잡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 지표 발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의 갈림길에 서 있는 시점이라 더욱 민감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 시장의 온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정책 결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마치 온도계 없이 요리하는 것과 같다.
월스트리트의 한 애널리스트는 "데이터 공백이 길어질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확실한 정보 대신 추측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의 나비효과
미국 고용 지표 하나가 연기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답은 연결고리에 있다. 미국 고용 → 소비 → 수입 수요 → 한국 수출 → 국내 경제로 이어지는 사슬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2023년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17.1%에 달한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알 수 없다면 한국 기업들도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한국은행도 미국 경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한다. 국내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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