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만 리알의 충격: 이란, 기록적 통화 가치 하락과 ‘긴축 예산’의 그늘
이란 리알화 가치가 달러당 136만 리알로 폭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50%의 인플레이션 속에 20% 임금 인상과 62% 세금 증액을 골자로 한 2026년 긴축 예산안이 발표되어 경제 위기가 심화될 전망입니다.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돈이 136만 리알을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 12월 24일 테헤란 외환시장에서 이란 리알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제 붕괴의 위험 신호를 보냈다. 서방의 제재 압박과 이스라엘과의 전쟁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예산안은 오히려 서민들의 목을 죄는 형국이다.
50% 물가상승률 대 20% 임금 인상, 커지는 격차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026년 3월부터 시작되는 새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명목상 예산 규모는 전년 대비 5%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현재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은 50%에 육박한다. 실질적으로는 공공 지출을 대폭 줄인 긴축 예산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폭을 물가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로 책정하면서,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은 내년에도 급격히 하락할 전망이다.
정부는 세수를 62%나 늘리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미국의 제재로 석유 수출이 어려워지자 부족한 재원을 세금으로 메우겠다는 의도다. 전체 예산 규모는 환율 적용 시 약 1,060억 달러 수준으로, 이는 인근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튀르키예의 예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화폐 단위 변경과 보조금 폐지, 화난 민심
이번 예산안의 또 다른 특징은 화폐 단위에서 '0' 4개를 떼어내는 '리디노미네이션'이 처음으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통화 가치 하락을 가리기 위한 화장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정부는 행정적 편의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필수품 수입에 적용되던 저렴한 보조금 환율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식료품 가격의 단기적 폭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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