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대리전' 설계도, 중동을 불바다로 만들다
하마스부터 헤즈볼라까지, 이란이 중동 전역에 뿌린 '대리군' 네트워크가 어떻게 지역 전쟁을 확산시키고 있는지 분석한다. 한국 기업과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본다.
1,500억 달러. 지난 40년간 이란이 중동 전역의 무장단체들에 쏟아부은 돈이다. 하마스의 로켓부터 예멘 후티의 드론까지, 이란의 '투자'는 이제 중동을 거대한 화약고로 만들었다.
하마스만이 아니다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 이후, 세계는 가자지구에만 주목했다. 하지만 이란의 진짜 계획은 훨씬 컸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와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이란은 30여 개 무장단체로 구성된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완성했다.
각 조직은 저마다 다른 역할을 맡았다. 헤즈볼라는 10만 발 이상의 미사일로 이스라엘 북부를 위협하고, 후티는 홍해 항로를 봉쇄해 글로벌 물류를 마비시킨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들은 미군 기지를 130회 이상 공격했다.
최고지도자의 '마스터플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전략은 단순하다. 직접 전쟁은 피하되, 대리군을 통해 적들을 소모시키는 것. 이란 혁명수비대는 각 무장단체에 무기와 자금뿐 아니라 전술 훈련까지 제공한다.
특히 드론과 미사일 기술 전수가 핵심이다. 예멘 후티가 사우디 석유시설을 정밀타격한 2019년 공격도, 이란제 기술이 뒷받침됐다. 이제 이 기술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샤헤드' 드론의 원형이 되었다.
한국에도 직격탄
중동 불안정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 타격을 준다. 홍해 봉쇄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선박 운항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가 상승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같은 정유업계에는 호재지만, 운송비 급등으로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수출기업들은 비상이다.
더 큰 문제는 에너지 안보다. 한국은 원유의 70%를 중동에서 수입한다. 호르무즈 해협이나 홍해 항로가 완전 봉쇄되면, 국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승자 없는 게임
이란의 대리전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란 자신도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국제 제재 강화로 이란 경제는 GDP의 30%가 줄어들었다. 젊은 세대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마흐사 아미니 시위가 보여준 것처럼, 이란 내부의 균열도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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