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미르 거리에 이란 깃발이 나부끼는 이유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카시미르 지역에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 확산. 인도 정부는 인터넷 속도 제한하며 긴장 고조.
70년 동안 분쟁 지역이었던 카시미르에서 또 다른 화약고가 터졌다. 이번엔 이란 때문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령 카시미르 전역에서 검은 깃발과 이란 국기를 든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마감 마을 곳곳에 울려 퍼졌다.
종교가 국경을 넘나들 때
카시미르 주민의 68%가 무슬림이다. 그 중 상당수가 시아파인 이란과 종교적 유대감을 공유한다. 하메네이의 죽음은 단순한 외국 지도자의 사망이 아니라, 종교적 지도자의 순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인터넷 속도를 제한하고, 메타는 일부 소셜미디어 계정을 차단했다. 하지만 시위는 확산되고 있다.
모디 총리에게는 최악의 타이밍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직후 이란 공습이 시작됐고, 이제 카시미르에서 반정부 시위가 종교적 색채를 띠며 번지고 있다.
지정학적 딜레마
인도는 줄타기를 해왔다. 이스라엘과는 방산 협력을, 이란과는 에너지 거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제 선택의 순간이 왔다.
카시미르 시위는 단순한 추모가 아니다. 1989년 이후 계속된 분리독립 운동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란과의 종교적 연대감이 반인도 정서와 결합하면서, 지역 안정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파키스탄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카시미르 문제에서 인도와 대립해온 파키스탄은 이번 사태를 자국에 유리하게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만만찮다
카시미르는 인도 관광산업의 핵심 지역 중 하나다.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 관광 수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에너지다. 인도는 원유 수입의 3%를 이란에서 들여온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면서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로 대체해왔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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