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터지자 투자자들이 찾는 '진짜 자산
AI 주식 폭락 속에서 투자자들이 부동산·인프라 등 실물자산 보유 기업으로 피난처를 찾고 있다. 새로운 투자 트렌드의 의미는?
2조달러. 지난 3주 동안 글로벌 AI 관련 주식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다. 엔비디아는 17%, 테슬라는 12% 급락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AI 대신 '땅'을 사고 있다.
디지털에서 물리적 자산으로
월스트리트의 자금이 향하는 곳은 의외다. 부동산 투자신탁(REITs), 인프라 기업, 유틸리티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부동산 ETF는 지난 2주간 8% 상승했고, 인프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전월 대비 40% 늘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AI 열풍이 식으면서 투자자들이 현금 흐름이 확실한 자산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용 부동산을 보유한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는 AI 주식들이 폭락하는 동안 15% 올랐다.
한국 투자자들도 눈치챘나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 수주를 늘리고 있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모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에 필요한 물리적 자산, 즉 토지와 건물을 보유한 기업들이 새로운 가치 창출 동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부지나 KT의 통신 인프라 자산이 재평가받고 있다.
거품과 가치의 경계선
AI 열풍이 식는 것일까, 아니면 투자 패턴이 성숙해지는 것일까. 흥미로운 점은 AI 기술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아니라, '누가 실제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최근 보고서는 "AI 혁명의 최대 수혜자는 칩 제조사가 아니라 전력회사와 부동산 소유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은 소도시 하나와 맞먹는다. 결국 '땅'과 '전기'를 가진 자가 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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