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를 떠난 혜성이 남긴 단서, 알코올
세 번째 성간 천체 3I/Atlas가 메탄올을 일반 혜성의 4배 함유한 채 태양계를 떠났다. 이 이상한 화학 조성이 우주 생성의 비밀에 대해 무엇을 시사하는가.
60km/s로 떠난 손님이 남긴 것
지금 이 순간, 태양계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천체가 있다. 속도는 초속 60킬로미터.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를 약 6초 만에 주파하는 속도다. 3I/Atlas라는 이름의 이 혜성은 인류가 확인한 세 번째 성간 천체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그 뒤를 분석하다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 알코올이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ALMA 망원경이 포착한 데이터에 따르면, 3I/Atlas의 코마(혜성 핵 주변을 둘러싼 가스 구름)에는 메탄올이 비정상적으로 풍부하게 들어 있었다. 태양계 혜성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최대 4배에 달하는 양이다. 메탄올은 연료나 용제로 쓰이는 알코올의 일종으로, 혜성에서 발견되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 농도는 처음이다시피 하다.
현재 arXiv에 공개된 이 연구(아직 동료 심사 중)에 따르면, 3I/Atlas는 지금까지 측정된 혜성 중 메탄올 함량이 두 번째로 높다. 1위는 2016년 발견된 C/2016 R2로, 이 혜성 역시 태양계 안에서 형성됐지만 극히 이례적인 조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철, 질소 등 다른 유기 화합물도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과잉 활성 혜성'이라는 단서
이 혜성이 흥미로운 이유는 메탄올 농도만이 아니다. 연구팀은 3I/Atlas가 이른바 '과잉 활성 혜성(hyperactive comet)'에 해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반 혜성은 핵(nucleus) 표면의 얼음이 승화하면서 수증기를 방출한다. 그런데 과잉 활성 혜성은 핵 표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증기를 내뿜는다. 나머지는 코마 안에 떠다니는 얼음 알갱이들이 태양열을 받아 직접 기화하면서 생긴다.
3I/Atlas의 경우, 메탄올과 수증기, 이산화탄소가 핵 표면과 이 얼음 알갱이들 양쪽에서 동시에 방출된 것으로 보인다. 태양에 가까워지는 동안 코마 속 분리된 얼음들이 빠르게 승화하면서 메탄올 농도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 행동 패턴은 3I/Atlas가 극도로 차갑고 화학적으로 복잡한 자연 천체임을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이 분석이 '인공 기원'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다고 덧붙였다.
화학 조성이 이처럼 독특한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하나의 가설을 제시한다. 3I/Atlas는 태양계의 어떤 혜성도 형성된 적 없는 환경, 즉 더 차갑고, 더 강한 방사선에 노출됐으며, 화학적으로 이질적인 항성계에서 탄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 번째 방문자가 던지는 질문들
성간 천체의 역사는 짧다. 첫 번째로 확인된 성간 천체 오무아무아(1I/'Oumuamua)는 2017년 발견됐는데, 혜성도 소행성도 아닌 애매한 특성 때문에 오랫동안 과학계의 논쟁 대상이었다. 두 번째 성간 천체 보리소프(2I/Borisov)는 2019년 발견됐고, 이쪽은 비교적 '평범한' 혜성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번 3I/Atlas는 화학적으로 가장 풍부하고 이례적인 조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세 사례만으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중요한 패턴을 감지하고 있다. 성간 천체들이 태양계에서 형성된 혜성과 다른 화학 특성을 가진다면, 이는 항성계마다 고유한 '화학 지문'이 존재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우주 곳곳의 행성계가 어떤 원소와 분자로 구성됐는지를 성간 혜성이 직접 전달해주는 '화학 택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천문학계는 앞으로 더 많은 성간 천체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가동 초기 단계인 차세대 망원경들, 예컨대 베라 루빈 천문대의 LSST 시스템은 하늘 전체를 더 빠르고 깊게 스캔할 수 있어 이런 천체를 훨씬 일찍 포착할 수 있다. 3I/Atlas는 태양에 가장 근접한 뒤에야 발견됐지만, 앞으로는 더 멀리서, 더 일찍 발견해 더 오래 관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 천문연구원(KASI)도 이 분야에서 무관하지 않다. 국내 연구팀들이 국제 공동 관측망에 참여하고 있으며, 차세대 광학 관측 인프라 확충 논의가 진행 중이다. 성간 천체 연구는 단일 국가가 독점할 수 없는 분야인 만큼, 관측 네트워크 기여도가 데이터 접근권으로 이어진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NASA의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가 헬륨 공급 문제로 또다시 발사가 지연되며, 우주 탐사 계획의 현실적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베라 루빈 천문대의 자동 경보 시스템이 가동되며 하룻밤에 80만 개의 소행성, 초신성, 블랙홀 정보를 쏟아냈다. 천문학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NASA가 아르테미스 달 착륙을 2028년으로 연기하며 안전 문제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 지연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다.
NASA의 화성 생명체 흔적 발견에도 불구하고 예산 삭감으로 샘플 회수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중국이 화성 탐사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