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제 도입, 실적 부진 해고... 블록에서 벌어지는 일
잭 도시의 핀테크 기업 블록에서 직원 10% 해고와 AI 필수 사용 정책으로 직장 내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성과 기반 해고라는 경영진 설명에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4년 만에 최악의 분위기
"4년간 일하면서 지금이 가장 최악의 분위기입니다."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가 설립한 핀테크 기업 블록의 한 직원이 최근 전사 회의에서 도시에게 직접 전한 말이다. 이 회사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2월 초부터 시작된 대규모 해고는 전체 직원의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은 결제 서비스 스퀘어와 송금 앱 캐시앱을 운영하는 회사로, 해고 전 약 1만1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해고 자체가 아니다.
'성과 부진' vs '비용 절감'
경영진은 이번 해고를 '성과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링 책임자 아르노 베버는 내부 이메일에서 "역할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팀원들과 작별했다"며 "명확한 성과 격차와 역할 기대치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직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직원은 "우리는 아직 생계에 영향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주에도 일자리가 있을지 모른 채 중요한 인생 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해고가 몇 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도시는 전사 회의에서 "상당한 수의 직원들이 대충 일하고 있었다"며 성과 기반 해고임을 재차 강조했지만, 직원들은 이를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보고 있다.
AI 사용, 선택이 아닌 필수
더 논란이 되는 건 블록의 AI 정책이다. 현재 모든 직원은 도시에게 매주 업무 보고서를 보내야 하고, 도시는 이 수천 개의 메시지를 생성형 AI로 요약해서 검토한다고 밝혔다.
도시는 직원들에게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생성형 AI 도구 사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사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차갑다. 한 현직 직원은 "AI 도구 사용을 하향식으로 강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도구가 정말 좋다면 우리 모두 알아서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IT 기업들은 다를까
블록의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IT 기업들도 AI 도입 압박과 구조조정 압력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네이버는 AI 도구를 점진적으로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카카오는 AI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강제보다는 지원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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