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5.0 시대, 왜 기업들은 여전히 효율성에만 매달릴까
MIT 연구에 따르면 산업계 리더 250명 중 대부분이 여전히 효율성 중심 투자에 집중. 인간 중심·지속가능성 투자는 더 높은 가치 창출하지만 과소투자 상태.
250명의 산업계 리더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
MIT가 전 세계 산업계 리더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놀라웠다. 인더스트리 5.0 시대를 맞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여전히 '효율성'에만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흥미로운 건 인간 중심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용 사례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데이터가 나왔는데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인더스트리 4.0이 AI, 클라우드, IoT, 로봇공학, 디지털 트윈 같은 신기술의 '통합'에 집중했다면, 인더스트리 5.0은 이런 기술들을 '대규모로 조율'하는 단계다. 목적도 달라졌다. 단순히 작업을 자동화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증대시키고 환경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국내 대기업들도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가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MIT 연구는 더 큰 그림을 보여준다.
EY 아메리카 산업·에너지 전환 리더인 사친 룰라는 "인더스트리 5.0의 약속을 실현하려면 기업들이 비용과 효율성을 넘어 성장, 회복력, 인간 중심적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왜 '인간 중심' 투자는 뒷전일까
연구에 따르면 조직들이 인더스트리 5.0의 완전한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문화·스킬·협업 장벽: 기술은 도입했지만 사람들이 따라오지 못한다
- 전술적이고 정렬되지 않은 기술 투자: 각 부서가 따로 놀며 중복 투자
- 효율성 우선 사용 사례: 성장·지속가능성·복지보다 당장의 효율만 본다
리오틴토의 철광석 디지털 총괄 매니저 크리스 웨어는 "우리는 그냥 디지털 작업을 위한 작업, 즉 '디지털 요정 쫓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작업을 추진할지, 왜 하는지 매우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 연구가 밝힌 진짜 문제
EY와 옥스퍼드대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의 공동 연구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인더스트리 5.0 전환의 장벽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전략, 문화, 리더십 같은 인간 중심적 요소들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인더스트리 5.0의 완전한 인간 잠재력을 해방시키는 방향으로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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