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스라엘 밀월, 중동 지도를 바꾸나
모디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으로 인도-이스라엘 동맹이 강화되며, 터키-파키스탄-사우디 블록에 맞서는 새로운 지정학적 축이 형성되고 있다.
2조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협정이 체결됐다. 인도 모디 총리가 이스라엘을 떠나며 남긴 것은 단순한 기술 협력이 아니었다. 중동과 남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지정학적 축이 만들어지고 있다.
숫자로 보는 변화
모디 총리의 이틀간 이스라엘 방문은 겉보기엔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사이버보안, 첨단기술 분야에서 15개 협정이 체결됐고, 양국 무역 규모를 현재 7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더 주목할 점은 타이밍이다. 터키-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가 손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와 이스라엘이 맞불을 놓은 셈이다. 지난해 가자 전쟁 이후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양국은 오히려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미국 없는 중동 질서
흥미로운 건 이번 협력에서 미국의 그림자가 희미하다는 점이다. 과거 인도-이스라엘 관계는 대부분 미국을 매개로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양국이 직접 나서서 '서아시아'라는 새로운 지역 개념까지 들고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전통적인 중동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질서"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반이란 동맹을 넘어, 미국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지역 패권을 놓고 경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승자와 패자의 지도
이 새로운 축에서 승자는 명확하다. 인도는 중동 에너지와 기술 시장에 발판을 마련했고, 이스라엘은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사이버보안과 농업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파키스탄과 터키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인도의 서쪽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파키스탄이 그동안 누려온 중동 내 영향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고민이 깊어졌다. 이란 견제를 위해선 이스라엘과 손을 잡아야 하지만, 팔레스타인 문제로 인한 국내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런 변화는 한국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중동 에너지 수입의 70%를 의존하는 한국으로선, 새로운 지정학적 구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가 인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이스라엘 기술 협력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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