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가 월가를 흔들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금융업계가 위협받는다는 우려에 웰스파고, 캐피털원 등 주요 금융주가 7% 이상 폭락. 반면 산업주는 '올림픽급 랠리' 지속.
7.4%. 지난 주 웰스파고 주가 하락률이다. 캐피털원도 7% 가까이 떨어졌다. 이유는 단순했다. AI가 그들의 밥줄을 끊을 수도 있다는 공포 때문이다.
부자들의 돈 관리, AI가 대신한다?
지난 주 화요일, 자산관리 플랫폼 알트루이스트가 AI 기반 세무 계획 기능을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금융주들이 일제히 무너졌다. 투자자들은 "부자들의 돈 관리를 AI가 대신하면, 웰스파고나 캐피털원 같은 자산관리 회사들은 뭘 먹고 살지?"라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금요일 베어드가 웰스파고를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다소 안정됐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클럽 포트폴리오 분석 책임자 제프 마크스는 "최근 약세를 틈타 캐피털원을 더 매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빅테크도 예외는 없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5% 이상 하락했다. 불과 2주 전 훌륭한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말이다. 투자자들은 구글의 AI 투자 증가를 우려했다. "AI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정작 수익은 언제 날까?"라는 의문이었다.
반면 사이버보안 주식들은 회복세를 보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8.6%, 팰로알토네트웍스가 4.8% 올랐다. 짐 크레이머는 "사이버보안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다르다. 오늘날 같은 위험한 세상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산업주는 '올림픽급 랠리'
AI 공포로 금융주와 빅테크가 휘청거리는 동안, 산업주들은 22%(이튼, 연초 대비) 상승하는 등 '올림픽급 랠리'를 이어갔다. 이튼, 허니웰, 도버, 듀폰, GE 버노바 모두 2026년 들어 눈부신 성과를 기록 중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전력 관리 솔루션을 만드는 이튼과 천연가스 터빈을 생산하는 GE 버노바가 주목받고 있다. AI 붐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들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생필품주도 강세였다. 프록터앤갬블이 11.7% 상승(연초 대비)하며 섹터를 이끌었다. 작년에 테크주 비중이 높아 헤지 수단으로 P&G를 매수했던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연준의 딜레마
지난주 경제 지표들은 엇갈렸다. 수요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 강했고, 금요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낮았다. 고용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은 둔화되는 '골디락스'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시장은 올해 2-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그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홈디포 같은 '워시 종목'(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의 이름을 딴 저금리 수혜주)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주택시장이 높은 모기지 금리와 집값 때문에 얼어붙어 있어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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