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이 당신 대신 쇼핑한다, AI 에이전트 시대 개막
구글이 크롬에 자동 브라우징 기능을 출시했다. AI가 항공권 예약부터 온라인 쇼핑까지 대신 처리하는 시대, 과연 우리에게 득일까 독일까?
10년 전, 우리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했다. 5년 전, 음성으로 질문을 던졌다. 지금, AI가 우리 대신 웹을 돌아다니며 쇼핑까지 해준다.
구글이 수요일 크롬 브라우저에 '자동 브라우징(Auto Browse)' 기능을 선보였다. 제미나이 3 모델로 구동되는 이 AI 에이전트는 항공권 예약, 아파트 찾기, 경비 처리 같은 온라인 업무를 사용자 대신 처리한다. 마치 개인 비서가 컴퓨터 앞에 앉아 클릭과 타이핑을 대신해주는 셈이다.
AI가 대신 클릭하는 세상
자동 브라우징은 크롬의 제미나이 사이드바에서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작년에 산 재킷을 다시 주문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브라우저를 조작해 해당 쇼핑몰을 찾고,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할인 쿠폰까지 찾아 적용한다.
구글의 제품 관리 디렉터 샤메인 드실바는 데모에서 "어디서 샀는지 기억하고 재주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AI에게 위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작업하는 동안 브라우저에는 반투명한 클릭 동작이 표시되며,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맡기지는 않는다. 소셜미디어 게시물 작성이나 신용카드 결제 같은 민감한 작업에서는 여전히 사용자 승인이 필요하다. "제미나이를 신중히 사용하고 필요시 제어하세요. 작업 중 제미나이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라는 경고문구도 표시된다.
한국 시장, 준비됐나
현재 자동 브라우징은 미국에서만 구글의 월간 AI Pro와 AI Ultra 구독자에게 제공된다. 무료 사용자나 다른 국가로의 확대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한국 온라인 쇼핑 환경을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지점들이 보인다. 쿠팡, 11번가, G마켓 등 각기 다른 인터페이스와 결제 시스템을 가진 플랫폼들에서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할지 의문이다. 특히 한국의 복잡한 본인인증 시스템이나 액티브X 같은 보안 프로그램과는 어떻게 상호작용할까.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이미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카카오는 칸나를 통해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브라우저 자동화 수준까지는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
편리함과 위험 사이
자동 브라우징의 가장 큰 우려는 보안이다. 악성 웹사이트가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통해 AI를 속여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할인 쿠폰 찾기"라고 했는데 AI가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원하지 않는 상품을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
더 근본적인 질문도 있다. AI가 우리 대신 모든 것을 처리하면서 우리는 점점 디지털 세계에서 수동적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온라인 쇼핑의 비교검토 과정에서 얻는 정보나 즐거움도 사라질 수 있다.
실제로 비발디 브라우저처럼 의도적으로 AI 기능을 배제한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모든 브라우저가 AI로 무장하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를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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