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에어드롭을 뺏어온다, 애플의 독점 시대 끝나나
구글이 2026년 안드로이드 기기에 에어드롭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 픽셀 10에 이어 더 많은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과 파일 공유 가능해질 전망.
2025년 말, 구글의 최신 픽셀 10 사용자들이 처음으로 경험한 것이 있다. 바로 아이폰 사용자에게 직접 파일을 보내는 것. 애플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에어드롭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상륙한 순간이었다.
이제 구글이 한 발 더 나아간다. 2026년 안에 훨씬 더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에어드롭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타이베이 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에릭 케이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에어드롭 확대"를 올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15년 만에 무너지는 생태계 장벽
에어드롭은 2011년 처음 등장한 이래 애플 기기 간에만 작동했다.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몇 번의 탭만으로 사진이나 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었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와는 완전히 단절된 세상이었다.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니어바이 셰어를 개발했지만, 안드로이드 기기끼리만 작동하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와 30%의 iOS 사용자 사이에는 여전히 파일 공유의 벽이 존재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픽셀 10부터다. 구글은 애플의 에어드롭 프로토콜을 역설계해 호환성을 확보했다. 이제 픽셀 10 사용자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직접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일방향이다.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삼성과 LG는 언제 합류할까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이 에어드롭 지원에 나선다면, 한국 사용자들의 파일 공유 경험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퀵 셰어라는 기능을 운영하고 있지만, 삼성 기기와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에만 제한된다. 만약 삼성이 구글의 에어드롭 확대 계획에 참여한다면, 갤럭시 사용자들도 아이폰 사용자와 자유롭게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했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기반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출시하고 있어 향후 지원 여부가 주목된다.
애플의 딜레마
애플은 지금까지 에어드롭을 자사 생태계 유지의 핵심 도구로 활용해왔다.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간의 seamless한 연동은 사용자들이 애플 제품군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유인책이었다.
하지만 구글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애플도 선택의 기로에 섰다. 에어드롭의 독점성을 포기하고 안드로이드와의 호환성을 높일 것인가, 아니면 다른 차별화 요소를 강화할 것인가.
흥미롭게도 애플은 2024년EU의 압박으로 아이폰에서 USB-C를 도입하고, 앱스토어 독점 정책도 완화하는 등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에어드롭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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