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당신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지켜준다고?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개인정보 삭제 도구를 확대했다.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까지 모니터링하는 이 기능, 정말 안전할까?
30억 건의 개인정보가 매일 구글에 노출된다
매일 85억 번의 구글 검색이 일어난다. 그 중 상당수에는 누군가의 전화번호, 주소, 심지어 주민등록번호까지 포함되어 있다. 구글이 '안전한 인터넷의 날'을 맞아 발표한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은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기존에는 전화번호, 이메일, 집주소만 삭제 요청할 수 있었다. 이제는 운전면허증, 여권번호, 주민등록번호까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 구글 앱에서 프로필 사진을 누르고 '나에 대한 결과'를 선택하면 된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겠다"
김모씨(가명, 30대)는 2년 전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다.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떠돌았고, 보이스피싱 전화가 하루 20통씩 왔다. "구글에서 내 정보를 검색하면 계속 나왔어요. 삭제 요청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새 기능은 자동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등록한 개인정보가 검색 결과에 나타나면 구글이 알림을 보낸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검색에서만 사라진다"는 점이다. 웹상에서 완전히 삭제되는 건 아니다.
불법 촬영물 신고도 간편해졌지만...
비동의 성적 이미지 신고 절차도 개선됐다. 이미지 우측 상단 점 3개를 누르고 '결과 삭제' → '나의 성적 이미지입니다'를 선택하면 된다. 여러 이미지를 한 번에 신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성범죄아웃 관계자는 우려를 표했다. "신고 절차가 간편해진 건 환영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플랫폼들이 업로드 단계에서 차단하는 기술을 도입해야 합니다."
구글은 "유사한 검색에서 추가 노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보호 장치"도 제공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빅테크의 개인정보 보호, 진심일까 마케팅일까?
흥미로운 점은 타이밍이다. 구글이 이 기능을 발표한 건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시행 2주년이 되는 시점이다. 미국에서도 주 차원의 개인정보보호법이 확산되고 있다.
메타는 작년 150억 달러의 개인정보 관련 벌금을 냈다. 애플은 "추적 안 함" 기능으로 광고 수익 모델을 흔들었다. 빅테크들의 개인정보 보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개인정보 수집에 기반한다"며 "진정한 보호인지, 규제 압박에 대한 방어적 조치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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