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막히면 기름값 100달러 돌파한다
골드만삭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 100달러 돌파를 경고했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5분의 1이 지나는 이 해협이 막히면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김모씨(45)는 최근 유가 안정세에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경고는 그의 안도감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세계 석유의 목줄, 호르무즈 해협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운송이 회복되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다.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전 세계로 나가는 유일한 바닷길인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33km에 불과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UAE 등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가 모두 이곳을 거쳐 간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은 운송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SK이노베이션이나 S-Oil 같은 정유회사들은 원유 도입 비용 급증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화학 업체들의 경우 원료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긴장의 뇌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수차례 이 해협 봉쇄를 위협했고, 실제로 2019년에는 유조선 공격 사건이 발생해 유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해상 보험료도 치솟고 있다. 일부 해운회사들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기피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며 "대체 경로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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