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부 페이페이 리, 1조원 투자 유치... 그런데 내 돈은?
스탠퍼드 AI 석학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가 1조원 투자 유치. AI 거품론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와 한국 AI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1조원. 한국 스타트업이 평생 모아도 힘든 돈을 AI 연구자 한 명이 18개월 만에 끌어모았다.
스탠퍼드 AI 석학 페이페이 리가 설립한 월드랩스가 10억 달러(약 1조 3천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로이터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 설립 18개월 만의 성과다.
'컴퓨터 비전의 어머니'가 만든 회사
페이페이 리는 AI 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2009년 ImageNet 데이터셋을 구축해 현재 AI 붐의 토대를 마련했고, 구글, 테슬라를 거쳐 현재 스탠퍼드 AI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그가 만든 월드랩스는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에 집중한다. 간단히 말해, AI가 3차원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투자자 명단도 화려하다. 안드레센 호로위츠, 라디칼 벤처스, NEA 등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캐피털들이 줄을 섰다. 특히 엔비디아와 삼성벤처투자도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 기업들의 선택
삼성벤처투자의 참여는 우연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하이퍼클로바X와 카카오브레인으로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핵심 기술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문제는 돈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지난해 유치한 투자금은 620억원. 월드랩스의 20분의 1 수준이다. 네이버의 AI 연구개발비도 연간 2천억원 내외로, 글로벌 빅테크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투자자들이 보는 것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왜 AI 거품론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월드랩스에 1조원을 쏟아부었을까?
첫째, 페이페이 리의 트랙레코드다. 그가 만든 ImageNet은 현재 ChatGPT, 미드저니 등 모든 AI 서비스의 기초가 됐다. 둘째, '공간 지능'의 시장 잠재력이다. 자율주행차, 로봇, AR/VR, 메타버스까지 모든 미래 기술이 3차원 세계 이해를 필요로 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가치만 1천억 달러로 평가받는다. 월드랩스가 이 시장의 핵심 기술을 선점한다면, 10억 달러 투자는 오히려 싸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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