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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국경, 부분 재개방 후에도 '인도적 통로'는 요원
정치AI 분석

라파 국경, 부분 재개방 후에도 '인도적 통로'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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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라파 국경이 부분 재개방됐지만, 엄격한 보안 검색과 제한적 운영으로 진정한 인도적 통로 역할에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25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오랜 기다림 끝에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인도적 통로'라는 명분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들은 새벽 3시(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도착했지만, 이집트 엘아리시를 떠난 지 20시간이 넘어서였다. 그 사이 이스라엘 보안 검색을 거치며 "굴욕적이고 모욕적인" 과정을 겪어야 했다고 증언했다.

통제된 재개방, 제한된 희망

라파 국경은 가자지구 220만 주민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출입구다. 전쟁 중 대부분 폐쇄됐던 이 국경이 지난 월요일 부분 재개방됐지만, 그 조건은 까다롭다.

전쟁 중 가자를 떠났던 팔레스타인인들만 귀환할 수 있고, 양방향 모든 여행객은 엄격한 보안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주 초 돌아온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신체 검색과 심문을 당했다"고 말했다.

귀환한 아이샤 발라우이는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행복과 슬픔 사이에 갇힌 기분이다. 가족을 만나서 기쁘지만, 이렇게 파괴된 조국을 보니 슬프다."

의료 대피, 약속과 현실의 간극

같은 날 13명의 팔레스타인 환자들이 해외 치료를 위해 국경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휴전 협정에서 약속한 일일 50명에 크게 못 미친다.

현재 속도라면 해외 치료가 필요한 약 2만 명의 환자를 모두 대피시키는 데 3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다.

가자지구 보건 시스템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22개 병원이 운영 중단됐고, 1,700명의 의료진이 목숨을 잃었다.

휴전 속에서도 계속되는 공격

라파 국경 재개방과 동시에 이스라엘의 공습은 계속됐다. 목요일 하루에만 2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칸유니스 동쪽 바니 수헤일라에서도 1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졌다.

이스라엘은 중부 가자 데이르 알발라 동쪽과 남부 칸유니스 동쪽에 공습을 가했다. 가자시티 동쪽 투파 지역에서는 공습과 포격이 이어져 주민들이 "갇힌" 상황에 놓였다고 현지 기자들이 전했다.

인도적 통로인가, 통제 수단인가

팔레스타인 인민권리 지원 국제위원회(ICSPR)는 이스라엘의 엄격한 조치들이 라파 국경을 "인도적 통로가 아닌 통제와 지배의 도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국경 재개방 이후 돌아온 팔레스타인인들의 수는 75명에 불과하다. 의료 대피 환자도 30명 정도에 그쳤다. 이는 휴전 협정에서 약속한 규모와는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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