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8초 만에 거래 확정하는 '초고속 블록체인' 로드맵 공개
이더리움 재단이 2029년까지 거래 확정 시간을 16분에서 8초로 단축하고, 초당 1만 건 처리를 목표로 하는 야심찬 로드맵을 발표했다.
16분에서 8초로. 이더리움이 거래 확정 시간을 480배 단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더리움 재단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스트로맵(strawmap)' 로드맵은 2029년까지 7차례의 하드포크를 통해 네트워크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계획이다. 하드포크는 모든 노드가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네트워크에서 배제되는 최고 난이도의 업그레이드다.
8초의 의미: 카드 결제보다 빠른 블록체인
현재 이더리움에서 거래가 '최종 확정'되려면 약 16분이 걸린다. 최종 확정이란 네트워크가 집단적으로 거래를 인정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새 로드맵은 이를 8초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비교해보자. 신용카드 결제 승인이 보통 3-5초다. 이더리움이 목표를 달성하면 카드 결제와 비슷한 속도로 블록체인 거래가 확정되는 셈이다. 이는 미니밋(Minimmit)이라는 새로운 합의 메커니즘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블록 생성 간격도 현재 12초에서 단계적으로 8초 → 6초 → 4초 → 2초까지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개별 구성 요소를 하나씩 교체해 전체 시스템을 새롭게 만드는 '테세우스의 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처리량 폭증: 초당 1만 건에서 1천만 건까지
속도만 개선하는 게 아니다. 처리량도 폭증시킨다.
- 레이어1(메인 이더리움): 초당 1만 건 처리 (현재 15건에서 667배 증가)
- **레이어2(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초당 1천만 건** 처리
레이어2는 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가는 네트워크로, 거래를 더 싸게 처리한 뒤 메인 네트워크에 정산하는 방식이다. 로드맵은 이들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대역폭을 대폭 늘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숫자로 보면 놀랍다. 현재 비자가 초당 6만5천 건을 처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더리eum 생태계 전체가 목표를 달성하면 전 세계 모든 결제 시스템을 합친 것보다 빠를 수 있다.
양자 컴퓨터 대비책과 익명 송금
로드맵의 또 다른 핵심은 양자내성 암호화와 프라이버시 강화다.
양자 컴퓨터가 충분히 발달하면 현재 블록체인을 보호하는 암호화 기술을 뚫을 수 있다. 마이클 세일러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이달 초 "양자 위협은 10년 이상 먼 얘기"라고 일축했지만, 이더리움은 구체적인 대비책을 제시했다.
프라이버시 기능도 눈에 띈다. 현재 이더리움 거래는 모두 공개되어 누가 얼마를 어디로 보냈는지 다 보인다. 새 로드맵은 거래 내역을 숨기는 '실드 전송' 기능을 기본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과의 온도차
야심찬 계획과 달리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이더(ETH) 가격은 여전히 부진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시들하다.
국내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한국의 블록체인 기업들(두나무, 한빗코 등)이나 게임사들(넷마블, 컴투스 등)이 이더리움 생태계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8초 확정 시간이 실현되면 실시간 게임이나 금융 서비스에서 블록체인 활용도가 크게 늘 수 있다.
하지만 2029년까지는 아직 3년이 남았다. 그동안 시장이 이더리움의 비전을 기다려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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