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이 드러낸 아프리카 정치권력의 그림자
새로 공개된 엡스타인 문서에서 드러난 아프리카 정치 엘리트들과의 연결고리, 그리고 이스라엘-코트디부아르 감시 시스템 거래의 전모
300만 건의 이메일과 사진, 동영상. 지난 1월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의 규모다. 성범죄자이자 금융업자였던 엡스타인의 인맥이 얼마나 광범위했는지를 보여주는 이 자료들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아프리카 정치 거물들과의 연결고리
문서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야코브 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세네갈 압둘라예 와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정치인 카림 와데, 그리고 고인이 된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코트디부아르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과의 관계다. 엡스타인은 와타라 대통령의 친척을 통해 접촉했고, 이 연결고리는 결국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가 코트디부아르에 대규모 감시 시스템을 제안하는 계기가 됐다.
와타라 대통령의 조카인 니나 케이타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하며 그의 전용기를 자주 이용했다. 전직 모델이었던 케이타는 엡스타인과 삼촌인 와타라 대통령, 그리고 다른 코트디부아르 고위 정치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1억 5천만 달러짜리 감시 시스템 제안
2012년 6월, 와타라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방문한 직후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당시 코트디부아르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전임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거부하면서 벌어진 내전으로 최소 3,000명이 사망했고, 유엔과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그바그보가 체포된 지 겨우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바라크는 2013년 봄 아비장을 직접 방문해 와타라 대통령에게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보안 방어 계획을 제시했다. 이 제안에는 국경 보안, 군대 훈련, 전략 군사 컨설팅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인터넷 감시 센터, 비디오 모니터링 센터까지 포함돼 있었다.
프랑스-이스라엘 합작 보안업체인 MF-Group이 개발할 예정이었던 이 감시 센터는 아비장에 설치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와타라 대통령은 결국 가격 부담을 이유로 이 제안을 거부했다.
결국 성사된 보안 협정
비록 바라크의 제안은 무산됐지만, 양국 관계는 계속 발전했다. 2014년 6월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50명의 이스라엘 기업인들과 함께 아비장을 국빈 방문했다. 이때 "양국 간 정기 협의"와 "국방 및 내부 보안" 관련 두 개의 협정이 체결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후 코트디부아르는 이스라엘 무기업체들로부터 군함, 항공기, 장갑차를 구매했다. 2016년에는 이스라엘 업체 트로야 테크 디펜스가 유엔 무기 금수 조치를 위반하며 코트디부아르에 무기와 야간 투시경을 판매한 사실이 유엔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더 논란이 된 것은 2018년 이스라엘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가 코트디부아르 언론인들의 휴대폰을 감시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45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페가수스는 주로 정부가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나이지리아에서도 벌어진 '기회주의'
바라크와 엡스타인의 협력은 코트디부아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새 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나이지리아의 보코 하람 위기를 또 다른 사업 기회로 봤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엡스타인은 바라크의 나이지리아 사업에 조언을 제공했다.
2013년 6월 바라크는 아부자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컨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이는 당시 굿럭 조나단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한 구실이었다고 한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이스라엘 업체 엘비트 시스템즈에 디지털 통신 감시 계약을 발주했지만, 국민들의 거센 반발로 취소를 검토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2020년에는 세계은행이 바라크의 정보업체 토카와 이스라엘 국가 사이버 관리청을 선정해 나이지리아의 국가 사이버 인프라 설계에 조언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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