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와 구글, '메타버스 브라우저'로 앱스토어 판을 바꾼다
에픽게임즈와 구글이 새로운 앱 카테고리 '메타버스 브라우저' 도입에 합의. 앱스토어 생태계와 플랫폼 경쟁에 미칠 파장은?
4년간 법정 공방을 벌이던 에픽게임즈와 구글이 화해했다. 하지만 진짜 뉴스는 따로 있다. 두 회사가 '메타버스 브라우저'라는 새로운 앱 카테고리 도입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공개된 합의서에 따르면, 에픽게임즈 CEO 팀 스위니는 수년간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정의에 따라 다르지만, 에픽의 포트나이트는 이미 메타버스의 초기 형태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앱스토어 룰 자체가 바뀐다
'메타버스 브라우저'라는 용어가 공식 문서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과 에픽이 이 새로운 앱 카테고리에 대한 규칙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는 뜻이다.
기존 앱스토어는 단순했다. 게임, 유틸리티, 소셜 등 명확한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메타버스 브라우저는 다르다. 여러 앱과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앱 위의 앱' 개념이다.
문제는 기존 앱스토어 정책으로는 이런 복합적 앱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애플이 에픽의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킨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었다.
플랫폼 전쟁의 새로운 전선
에픽과 구글의 합의는 단순한 화해가 아니다. 차세대 플랫폼 경쟁의 룰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애플에게 밀린 앱 생태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회다. 메타버스 브라우저라는 새 카테고리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향후 10년간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에픽 입장에서는 자사의 언리얼 엔진과 포트나이트 생태계를 더 큰 플랫폼으로 확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한국의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렸다.
한국 기업들의 기회와 위기
국내 게임업계는 이번 합의를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메타버스 플랫폼 '유니버스'를 준비 중이고, 넷마블도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구글과 에픽이 메타버스 브라우저의 표준을 정하면, 한국 기업들은 또다시 '따라가는' 입장이 될 수 있다. 모바일 앱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에 종속된 것처럼 말이다.
삼성전자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자체 앱스토어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메타버스 브라우저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업계는 전한다. 하드웨어 제조사로서 플랫폼 종속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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