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구멍이 철학을 만났을 때: ‘블랙홀의 예술’이 던지는 질문
린 감웰의 저서 ‘공의 마술’을 통해 블랙홀이 예술과 동양 철학에 미친 영향을 탐구합니다. 과학적 발견이 불교와 도교의 공허 사상과 만나는 지점을 분석합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암흑이 예술가들의 붓끝에서 철학으로 재탄생했다.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존재인 블랙홀은 단순한 과학적 관측 대상을 넘어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공(空)의 마술: 블랙홀의 예술(Conjuring the Void: The Art of Black Holes)’은 이러한 과학과 예술의 교차점을 깊이 있게 다룬다.
과학의 정점에서 피어난 예술적 갈망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의 보도에 따르면, 이 책의 저자인 린 감웰(Lynn Gamwell)은 뉴욕 과학 아카데미 갤러리에서 10년간 디렉터로 활동하며 수학, 예술, 과학의 접점을 탐구해 왔다. 그녀는 몇 년 전 하버드 블랙홀 이니셔티브(Black Hole Initiative) 연례 컨퍼런스에서 블랙홀 예술에 대해 강연한 것을 계기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때 가상의 존재로만 여겨졌던 블랙홀이 어떻게 현대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지 추적한 결과물이다.
동양 철학과 맞닿은 우주의 ‘공(空)’
특히 주목할 점은 블랙홀의 과학적 특성이 동양의 전통 철학과 공명한다는 분석이다. 감웰은 인터뷰에서 블랙홀이 가진 ‘공허’, ‘무(nothingness)’, ‘벗어날 수 없음’과 같은 테마가 불교나 도교의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의 과학적 발견이 동양의 오래된 정신세계와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가들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을 넘어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자
관련 기사
2018년 발견된 블랙홀이 예상을 뒤엎고 3년 만에 부활해 계속 밝아지고 있다. 2027년까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 현상이 우주 과학에 던지는 질문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신비한 '작은 빨간 점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초거대 블랙홀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
삼성전자지부가 정부의 400조 원 규모 광주 반도체 프로젝트를 놓고 설문 응답자 84%가 반대했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같은 국책사업을 두고 정부·사측·노조·주주의 셈법이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4년 자사 칩에 개방 명령어셋 RISC-V를 약 10억 개 심었고, 2025년엔 CUDA를 RISC-V 위에서 돌리겠다고 발표했다. 로열티 없는 개방 표준과 오픈 소프트웨어 스택이 CUDA 락인을 우회하려는 반격을 해부한다. 반도체 주권 전쟁 시리즈 2부.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