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속 미국 드론업체들, 아시아 진출 가속화
중국 드론 위협론이 확산되면서 미국 드론 제조업체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정학적 긴장 속 방산업계 지형 변화를 분석한다.
70%. 전 세계 민간 드론 시장에서 중국 DJI가 차지하는 점유율이다. 하지만 이 압도적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드론 제조업체들이 '중국 위협론'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안보 카드로 시장 공략
스카이디오(Skydio), 오토노머스 플라이트(Autonomous Flight) 등 미국 드론 업체들은 최근 아시아 각국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들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중국산 드론은 안보 위험이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DJI 제품의 정부기관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데이터가 중국 정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도, 일본, 호주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거나 검토 중이다.
미국 업체들은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안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스카이디오는 자사 드론이 미국 국방부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정부 조달 계약을 따내려 노력하고 있다.
기술 격차는 여전한 과제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국산 드론이 시장을 장악한 이유는 단순히 가격 때문만이 아니다. DJI는 20년 넘게 축적한 기술력과 생산 규모의 경제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 드론의 가격은 중국산보다 2-3배 비싸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짧고, 기능도 제한적이다. 한 아시아 정부 관계자는 "안보 우려는 이해하지만, 성능과 비용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업체들은 틈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군사·경찰용 특수 드론이나 산업용 고성능 드론 등이다. 오토노머스 플라이트는 "우리는 소비자용이 아닌 전문가용 시장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의 기회와 과제
이런 상황은 한국 드론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 LIG넥스원 등이 군사용 드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한국산 드론은 "중국도 미국도 아닌" 제3의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드론 시장은 연 15%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이다. 하드웨어 제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한국 정부도 드론 산업 육성에 나섰다. 올해 1조원 규모의 'K-드론 시스템' 사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보다 시장 생태계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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