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급등, 내 지갑에 미치는 영향은?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름값 24% 급등. 휘발유 가격 상승과 항공료 인상이 한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주유소에서 체감하는 전쟁의 실체
지난주 한 번 주유로 10만원이 넘게 나왔다면, 당신만의 착각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일주일 만에 27센트 뛰었고, 국제 유가는 24%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7일째 사실상 봉쇄되면서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발이 묶인 결과다.
중동 전쟁이 시작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전쟁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주유소 전광판 숫자로, 항공료 인상 공지로, 그리고 곧 마트 진열대 가격표로 말이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시장
다우지수는 지난주 2.1% 하락하며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같은 고통을 겪는 건 아니다. 쉐브론은 3.9% 상승했고, 석유 관련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반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6.9% 급락했다.
한국 상황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SK이노베이션과 S-Oil 같은 정유사들은 마진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결국 그 비용은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
인플레이션의 재귀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미국 2월 고용지표가 9만 2천 명 감소로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는 둔화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연준(Fed)도 딜레마에 빠졌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35%에서 49%로 급등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고민에 직면할 것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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