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대신 집에서, 이란 시위대의 비밀 치료
이란 시위 진압으로 6천여 명이 숨지고 1만여 명이 부상당했지만, 시위대들은 체포를 두려워해 병원 대신 집에서 비밀 치료를 받고 있다.
6,301명이 숨지고 1만 1천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병원에 가지 못했다. 체포될까봐.
이란 전역을 휩쓴 반정부 시위가 잔혹한 진압으로 막을 내린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부상당한 시위대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치료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집 안에 숨어 비밀스럽게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총알 대신 산탄총, 병원 대신 집
이스파한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타라(가명)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친구가 무장한 보안군에게 '우리를 쏘지 마세요'라고 말했는데, 그는 즉시 우리를 향해 여러 발을 쏘았어요."
타라와 친구는 산탄총에 맞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지만, 병원에 가는 대신 낯선 사람의 차에 몸을 맡겼다. "병원에 데려가지 말라고 했어요. 체포될 위험이 있었거든요."
이들은 새벽까지 한 부부의 집에 숨어 있다가, 아는 의사를 찾아가 다리에 박힌 산탄을 제거했다. 하지만 의사는 경고했다. "모든 산탄을 제거할 수는 없어요. 몸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병원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미국 인권활동가뉴스에이전시(HRANA)에 따르면, 이번 시위 진압으로 6,301명이 사망했다. 이 중 5,925명이 시위대, 112명이 어린이였다. 또 1만 7,091명의 추가 사망 의혹도 조사 중이다.
하지만 부상자들은 치료받기를 주저하고 있다. 테헤란의 외과의사 니마(가명)는 "보안군이 병원에 상주하며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니마는 1월 8일 출근길에 부상당한 젊은이를 차 트렁크에 숨겨 병원으로 데려갔다. "경찰에 걸리면 곤란할까봐 트렁크에 숨겼어요." 그는 9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수술했다고 말했다. "울면서 수술했어요. 우리 옷과 가운이 모두 이 젊은이들의 피로 젖었습니다."
눈을 겨냥한 공격, 실명 위기
특히 눈 부상이 심각하다. 테헤란 파라비 안과병원의 가셈 파크라이 원장은 1월 10일까지 700명의 심각한 안구 손상 환자를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거의 200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
사이드(가명)의 친구는 아라크에서 시위 중 보안군이 쏜 산탄총에 눈을 맞았다. 테헤란의 전문 안과병원에 도착하자, 간호사들은 안구 부상을 입은 시위대들을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뒷문으로 수술실에 데려갔다.
"그 병원에는 여러 도시에서 온 안구 부상 환자 200명 정도가 치료받고 있었어요. 친구는 두 번 수술을 받았는데, 외과의사가 수술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의사들도 표적이 되다
이제 부상자를 치료한 의료진들도 보복을 당하고 있다. 이란인권단체(IHR)는 최소 5명의 의사와 1명의 응급처치 자원봉사자가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가즈빈의 외과의사 알리레자 골치니는 부상당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자택에서 보안군에게 구타당한 후 체포됐다. 그는 '신에 대한 적대(모하레베)'라는 죄목으로 기소됐는데, 이는 이란에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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