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의 90%가 아직 이름도 없다는 사실
과학자들이 연간 16,000종의 새로운 생물을 발견하며 역대 최고 속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멸종 속도는 더 빠르다. 우리가 모르는 생물들의 세계.
1억 종. 지구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 종의 수다. 그런데 우리가 이름을 붙여 알고 있는 종은 고작 200만 종 남짓. 나머지 90%는 여전히 미지의 존재들이다.
위성이 지구 구석구석을 촬영하고, AI가 새소리만으로 종을 구분하는 시대에도 말이다. 우리는 여전히 자신이 사는 행성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박물관 서랍 속 숨겨진 보물들
더 놀라운 사실은 수십만 종의 미지 생물들이 이미 박물관과 표본실 서랍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발견되는 종의 4분의 1이 50년도 넘은 오래된 표본이다. 아리조나대학의 생태학자 존 위엔스는 "우리가 사는 행성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에 따르면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멸종 속도는 자연 멸종률의 100-1000배에 달한다. 그리고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것들은 아직 이름조차 붙지 않은 작은 무척추동물들, 열대 곰팡이들, 심해 생물들이다.
찾지 못한 것은 보호할 수도 없다. 이름 없는 멸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역설적 반전: 발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소식이 있다. 우리는 뒤처지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월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된 위엔스의 연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과학자들은 연간 1만6000종 이상의 새로운 생물을 발견했다. 이는 현대 분류학 270년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종의 15%가 불과 지난 20년 동안 발견된 것들이다.
이는 기존 예상과 정반대다. 이전 연구들은 종 발견 속도가 1900년경 정점을 찍고 감소하고 있다고 봤다. 헬멧을 쓴 박물학자들이 열대지방을 누비며 표본을 유럽으로 보내던 그 시대 말이다. 쉬운 발견은 다 끝났고, 이제는 수확 체감의 긴 터널에 들어섰다고 여겨졌다.
위엔스의 데이터는 그 반대를 보여준다. "일부 과학자들은 새로운 종 발견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발견할 종이 떨어져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결과는 정반대를 보여준다."
DNA 혁명이 바꾼 게임의 규칙
가장 큰 변화는 DNA 혁명이다. 인간 게놈 해독 비용이 2001년 9500만 달러에서 2020년대 초 수백 달러로 급락했다. 무어의 법칙보다도 빠른 속도였다.
이 비용 하락으로 DNA 바코딩이 대중화됐다. 눈으로 보기엔 똑같지만 유전적으로 다른 종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환경 DNA(eDNA) 기술로는 강물에 떨어진 피부 조각이나 토양의 세포 파편만으로도 종을 탐지할 수 있다. 물 샘플 하나로 수십 종을 발견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시민 과학의 폭발적 성장도 한몫했다. 2008년 시작된 아이내추럴리스트는 2억 건의 관찰 기록을 넘어섰다. 전 세계 400만 명이 거미, 버섯, 들꽃을 촬영해 올리고 있다. 2023년에는 호주의 시민 과학자들이 달 착륙 이전 마지막으로 명명된 사마귀의 완전히 새로운 속을 발견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발견들
우리가 전혀 보지 않았던 곳들을 보기 시작한 것도 큰 변화다. 2023년 시작된 10년 프로젝트 '오션 센서스'는 10차례 탐사에서 866종의 새로운 해양 생물을 발견했다. 칠레 연안에서 한 달간 진행된 슈미트 해양연구소 탐사에서만 100종 이상의 신종이 나왔다.
라오스에서는 짚라인 투어 가이드가 새로운 도마뱀붙이 속을 발견했다. 일본에서는 대학생 오치아이 요시키가 인기 서핑 스팟인 센다이 가모 해변에서 새로운 해파리 종을 찾아 비닐봉지에 담아 연구실로 가져왔다.
때로는 멸종된 줄 알았던 종들도 되돌아온다. 세계에 5종뿐인 알 낳는 포유류 중 하나인 아텐버러 바늘두더지는 1961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2023년 인도네시아 사이클롭스 산맥에서 옥스퍼드 탐사대에 의해 재발견됐다.
발견과 보호 사이의 벌어지는 간극
하지만 발견이 곧 보호는 아니다. 새로 발견되는 종 중 멸종 위기종 비율은 18세기 11.9%에서 현재 30%로 늘었고, 2050년에는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름을 얻는 동시에 멸종 위기 목록에 오르는 일이 일상이 됐다.
2017년 발견된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개체 수 800마리 미만으로 즉시 심각한 멸종 위기종이 됐다. 1980년부터 2010년 사이 브라질 대서양 숲에서 발견된 모든 새 종은 이미 위협받는 상태였다. 큐 가든에 따르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식물 종의 4분의 3이 이름을 얻기도 전에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이 '어둠 속 멸종'이라 부르는 현상도 있다. 존재조차 모른 채 사라지는 종들이다. IPBES는 50만 종 이상이 장기 생존에 필요한 서식지를 이미 잃었다고 추정한다. 걸어다니는(혹은 기어다니거나 날아다니는) 죽은 종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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