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먼저, 과대광고는 나중에" - 10억 달러 크립토 펀드의 현실주의
Deus X Capital의 CEO 팀 그랜트가 말하는 암호화폐 업계의 진짜 성장 전략. 화려한 마케팅보다 실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이유는?
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크립토 투자회사 CEO가 "진짜 이야기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화려한 마케팅과 과대광고로 가득한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Deus X Capital의 CEO 팀 그랜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철학을 명확히 했다. "우리는 전통 금융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는 많은 크립토 기업들이 외치는 '금융 혁명' 담론과는 사뭇 다른 접근법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현실주의 투자
그랜트의 크립토 여정은 2015년리플과 코인베이스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당시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그가 이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했다. "더 빠른 결제, 낮은 비용, 높은 투명성"이라는 실용적 가치를 봤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그는 블록체인을 '혁명적 기술'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기존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정의한다. 이런 관점이 Deus X의 투자 전략을 관통한다.
현재 Deus X는 런던, 몰타, UAE에 오피스를 두고 글로벌하게 운영되며, 결제 인프라부터 기관 투자자용 DeFi 서비스까지 디지털 금융 스택의 여러 층위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프라가 먼저, 투기는 나중에
"우리의 성장 전략은 의도적으로 실무적이고 인프라 중심적"이라고 그랜트는 강조했다. Deus X는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운영에도 참여하는 '투자+운영' 모델을 택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크립토 업계를 휩쓴 밈코인 열풍이나 NFT 투기와는 정반대 방향이다. Deus X Pay, Cor Prime, Solstice 같은 자회사들은 각각 특정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설계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이 '규제 준수'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이다. 그랜트는 "기관투자자, 규제당국, 그리고 실제 프로덕션에서 디지털 금융을 구현하는 빌더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주는 시사점
그랜트의 접근법은 한국의 크립토 생태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던프로토콜이나 클레이튼 같은 프로젝트들이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기적 성격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Deus X의 사례는 크립토 기업도 전통적인 비즈니스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화려한 백서나 로드맵보다는 실제 고객 문제 해결, 규제 준수,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Deus X 같은 '인프라 우선' 접근법은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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