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끼리 같은 펀드에 돈을 넣었다
예측시장 최대 경쟁사인 Polymarket과 Kalshi의 CEO가 동일한 VC 펀드에 공동 투자했다. 3500만 달러 규모의 5(c) Capital이 보여주는 예측시장의 미래를 분석한다.
두 회사의 CEO는 공개석상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경쟁한다. 그런데 같은 펀드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Polymarket과 Kalshi.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업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두 플랫폼의 CEO가 동일한 VC 펀드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Fortune과 Bloomberg가 보도한 이 사실은, 단순한 투자 뉴스가 아니다. 예측시장이라는 산업 자체가 '파이를 키우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문제의 펀드는 3500만 달러 규모의 5(c) Capital이다. 이름부터 업계 내부자를 겨냥했다. '5(c)'는 예측시장을 규제하는 법률 조항에서 따온 명칭이다. 펀드를 이끄는 두 파트너는 모두 Kalshi 출신이다. Adhi Rajaprabhakaran은 Kalshi의 트레이더였고, Noah Zingler-Sternig는 전 운영총괄이다.
투자자 명단이 눈에 띈다. Kalshi CEO Tarek Mansour와 Polymarket CEO Shayne Coplan이 나란히 참여했다. 여기에 Marc Andreessen이 자신의 투자 펀드 Moneta Luna를 통해 합류했고, Ribbit Capital 창업자 Micky Malka도 이름을 올렸다. Kalshi는 Mansour의 투자 사실을 공식 확인했고, Polymarket은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5(c) Capital의 투자 전략은 명확하다. 예측시장 자체가 아닌, 예측시장이 만들어내는 '2차·3차·4차 효과'에 베팅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약 20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마켓메이커와 인덱스 설계사 등 인프라 레이어에 집중한다.
왜 지금인가: 밸류에이션이 말해주는 것
이 펀드가 등장한 타이밍을 보면 예측시장의 열기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된다.
Kalshi는 현재 22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10억 달러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불과 4개월 전 밸류에이션이 110억 달러였으니, 반년도 안 돼 두 배가 됐다. Polymarket도 20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새 라운드를 협상 중이다.
두 플랫폼을 합산하면 420억 달러 규모의 예측시장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수치가 현실화된다면, 예측시장은 더 이상 틈새 시장이 아니다.
한국 독자에게 친숙한 비유를 들자면, 이는 마치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각자 배달 전쟁을 벌이면서도, 두 회사 CEO가 '배달 인프라 전문 VC'에 함께 투자하는 상황과 유사하다. 플랫폼 경쟁은 계속되지만, 그 경쟁이 키우는 생태계 전체에서 수익을 취하겠다는 계산이다.
세 가지 시각
창업자/투자자 관점: 예측시장의 인프라는 아직 미성숙하다. 마켓메이커, 데이터 피드, 리스크 관리 툴, 규제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이 모든 레이어가 필요하다. 5(c) Capital이 노리는 건 바로 이 공백이다. 플랫폼 간 경쟁에서 누가 이기든, 인프라 기업은 살아남는다.
규제 당국 관점: 미국에서 예측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최근 초당적 법안이 Kalshi와 Polymarket의 스포츠 베팅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 경쟁사 CEO가 같은 펀드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업계가 규제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는 로비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시장 관점: 국내에서 예측시장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도박 관련 규제가 엄격하고, 금융당국의 해석도 보수적이다. 그러나 Kalshi가 미국 CFTC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합법화 경로를 개척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정보 시장'으로서의 예측시장 합법화 논의가 언젠가는 시작될 수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이 공간에 진입할 여지가 있는지는, 지금부터 주목할 만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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