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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이스라엘의 '불편한 동맹'이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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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이스라엘의 '불편한 동맹'이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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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이 보여준 새로운 국제정치의 민낯. 민주주의 간판 뒤에 숨은 권위주의 연대의 위험성을 분석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광범위한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국회인 크네세트에서 연설까지 했다. 언뜻 평범한 외교 일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역사적 우방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인도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의 든든한 지지자였다.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는 이스라엘 건국 자체를 반대했고, 유대인 소수가 보호받는 세속국가 창설을 주장했다. 이는 인도 건국의 경험과 직결된다.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할 과정에서 벌어진 참혹한 종교 갈등을 목격한 인도 지도부는 민족주의의 위험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반면 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안전한 국가를 추구하는 '중동의 파키스탄'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모디 집권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2014년 총리가 된 모디는 점진적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해왔다. 결정적 전환점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인도는 유엔 결의안에서 기권표를 던지며 사실상 이스라엘 편에 섰다.

현재 인도는 이스라엘 무기 수출의 46%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이번 모디의 크네세트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언급은 겨우 한 줄에 불과했다.

힌두트바와 시온주의의 만남

이런 급격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데올로기적 친화성이 있다. 모디가 신봉하는 힌두트바 사상과 네타냐후의 강경 시온주의는 놀랍도록 닮아있다.

둘 다 국가를 단일 민족의 소유물로 본다. 인도에서는 힌두교도,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만이 진정한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둘 다 무슬림을 '침입자'나 '위협'으로 간주한다.

크리스토프 자프렐로 인도 전문가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힌두트바 운동 지도자들은 테러리스트뿐만 아니라 무슬림 전체를 비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 연대를 표명했다"고 분석했다.

인도 사법부까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금지했을 정도다. 이는 단순한 전략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깊은 이념적 공감대를 보여준다.

'민주주의' 간판 뒤의 권위주의 연대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이것이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구 정치에서 시작된 '민족주의 인터내셔널' 개념이 아시아와 중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과 미국 공화당의 연대처럼, 극우 민족주의 세력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협력하는 현상이다. 인도와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역사적 갈등도 없어, 이런 협력이 더욱 용이하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민주주의' 간판을 달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이스라엘은 '중동 유일의 민주주의'로 불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수자 탄압, 언론 자유 제한, 사법부 무력화 등 권위주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힘이 곧 정의' 논리가 확산되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인권이나 국제법에 대한 립서비스조차 포기하고 있다. ICC 기소를 받은 네타냐후와 당당히 악수하는 모디의 모습이 이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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