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의 청춘일기 비지 필립스 종영 배제 사건, 22년 만에 드러난 사과와 진실

주연급으로 활약했음에도 마지막 무대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인기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Dawson's Creek)에서 오드리 리델 역을 맡았던 배우 비지 필립스가 종영 22년 만에 시리즈 피날레에서 제외되어야 했던 가슴 아픈 내막을 공개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필립스는 최근 팟캐스트 'Pod Meets World'에 출연해 당시 제작진으로부터 입은 상처와 최근에야 받은 공식적인 사과에 대해 털어놨다.

도슨의 청춘일기 비지 필립스 종영 배제의 전말

비지 필립스는 시즌 5부터 조이 포터의 룸메이트로 합류해 주연 그룹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08년을 배경으로 한 최종회에서 오드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극 중에서는 조이가 '존 메이어의 코러스 가수로 활동 중'이라는 짧은 대사로 그녀의 부재를 설명했을 뿐이다. 필립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창작자 케빈 윌리엄슨이 복귀하면서 자신이 만들지 않은 캐릭터인 오드리를 극에 녹여낼 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서운함을 표했다.

그녀는 촬영지였던 윌밍턴에서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조용히 떠나야 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내 인생의 2년을 이 쇼에 바쳤고 시청자들도 내 캐릭터를 사랑해 주셨는데, 단 한 줄의 대사로 마무리된 것이 정말 큰 상처였다"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계약상 종영 파티에는 참석했으나 소외감은 지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

2025년 재회 현장에서 전해진 케빈 윌리엄슨의 사과

수십 년간 이어진 앙금은 2025년 9월에 열린 특별 재회 행사에서 해소되었다. 암 투병 중인 동료 배우 제임스 반 더 비크와 암 자선 단체를 돕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케빈 윌리엄슨이 필립스에게 직접 사과한 것이다. 윌리엄슨은 당시 피날레 대본을 쓸 시간이 단 하루 반밖에 없었으며, 급박한 상황에서 내린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고백했다. 필립스는 그가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말해주어 비로소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