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전 16시간, 군사훈련도 취소됐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실권 후 연료 공급 중단으로 쿠바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 정전과 물 부족으로 일상이 마비되고 있다.
새벽 5시 30분, 아버지와 아들이 손을 잡았다
27세 하비에르와 64세 아버지 엘리아스가 언제 마지막으로 손을 잡고 걸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지금 이들은 쿠바 아바나 남쪽 아로요 나란호 지역의 어둠 속에서 짧은 걸음으로 나란히 걸어간다. 16시간 넘게 전기가 나간 상황에서 새벽 어둠은 손앞도 보이지 않는다.
하루 넘게 씻지 못했다. 정전과 동시에 급수 펌프도 멈춰 물탱크도 비었다. 냉장고에 남은 닭고기와 소시지 2개를 가족 4명이 나눠 먹었다. 가스통은 한 달째 보급이 안 돼 지붕에 돌과 나무판자로 임시 화덕을 만들어 요리했다. 쓰레기통이 넘쳐나 길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더위와 악취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이들이 새벽에 나선 이유는 예비군 군사훈련 참석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30분 기다린 버스는 오지 않았다. 연료 부족으로 예비군 수송 버스가 운행을 중단한 것이다.
베네수엘라발 '에너지 쇼크'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를 축출한 지 2주 후인 1월의 일이다. 트럼프는 "쿠바가 곧 무너질 것 같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고, 쿠바 정권은 '전시 상황' 체제로 전환했다.
쿠바의 16개 화력발전소 중 6개가 가동 중단됐다. 그중 2개는 최대 규모다. 2025년 초부터 970만 쿠바 인구는 하루 12-20시간 정전을 견디고 있다. 경제는 2020년 이후 15% 이상 위축됐다.
문제는 연료다. 차베스 시절부터 베네수엘라는 쿠바 석유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했다. 2025년 말 기준 일일 3만 배럴을 보냈다. 마지막 베네수엘라 유조선은 2025년 12월 59만8000배럴을 실어왔다. 멕시코가 보낸 8만4900배럴과 함께 이게 전부다.
인터넷이냐, 식료품이냐
에너지 위기만이 아니다. 쿠바 정권이 트럼프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인터넷 접근권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2015년 인터넷 서비스 확산 이후 쿠바 공산당의 정보 독점이 깨졌다. 2021년 전국적 시위로 이어진 힘의 원천이었다. 정권은 이후 인터넷 통제를 강화했다.
국영 통신사 ETECSA는 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월 6GB에 360쿠바페소(약 1.25달러), 추가 3GB에 3360쿠바페소(약 7.55달러)다. 국가 근로자 평균 월급이 6506쿠바페소(약 14.6달러), 연금이 2075쿠바페소(약 4.65달러)인 상황에서다.
한 쿠바인은 바르셀로나에 사는 아들에게 왓츠앱으로 이렇게 썼다. "연락하기 싫어서가 아니야, 아들아. 돈이 모자라서 식료품과 인터넷 중 하나만 택해야 해."
감시와 통제의 디지털 판옵티콘
가격 인상은 빙산의 일각이다. 프리즈너스 디펜더스 조직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정권은 '판옵티콘식 사회 통제 생태계'를 구축했다. 목표는 "반체제 세력 무력화, 공개 토론 억제, 독립적 사회·시민·정치 네트워크 해체"다.
조사 대상자의 88%가 당국이 자신들의 디지털 활동을 인용해 압박했다고 답했다. 독립 언론 대부분이 차단됐고, 디지털 감시가 일상화됐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법무부 반독점 수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빅테크 규제 정책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정치적 압력과 법적 일관성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트럼프가 넷플릭스 수잔 라이스 이사 해고를 요구한 배경에는 워너브라더스 인수 승인권이 숨어있다. 기업 거버넌스의 새로운 위험 신호인가?
트럼프가 넷플릭스 이사 수잔 라이스 해고를 요구한 배경과 기업-정치권 갈등의 새로운 양상을 분석합니다
트럼프가 대법원 판결 후 새로운 관세법으로 10% 관세 부과.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을 분석합니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