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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신이 된 AI, 그런데 인간은 왜 여전히 바둑을 둘까
테크AI 분석

바둑의 신이 된 AI, 그런데 인간은 왜 여전히 바둑을 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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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승리 10년, AI가 바둑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인간의 경기를 본다. 그 이유는?

37.5%. 세계 1위 바둑기사 신진서의 수가 AI와 일치하는 비율이다. 전체 기사 평균 28.5%보다 훨씬 높다. 그는 매일 아침 컴퓨터 앞에 앉아 KataGo라는 AI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파란 점'을 따라 돌을 놓으며 기계의 사고를 이해하려 애쓴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 지 10년. AI는 바둑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수천 년간 내려온 정석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수법을 창조했다. 이제 프로기사들은 자신만의 수를 만들어내는 대신 AI의 수를 최대한 정확히 따라하려 한다. AI 없이는 프로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시대다.

창의성의 죽음인가, 진화인가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건물 안. 한때 나무 바둑통에서 돌 집는 소리로 가득했던 방들이 이제는 마우스 클릭 소리로 채워진다. 기사들은 모니터 앞에서 자신의 기보를 AI로 복기하고, AI끼리 대국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바둑이 마인드 스포츠가 되어버렸다"고 이세돌은 말한다. "AI 이전에는 뭔가 더 큰 것을 추구했다. 나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정답지에서 수를 베껴오면 그건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

실제로 상위 기사들의 3분의 1 이상이 AI가 추천하는 수와 동일한 수를 둔다는 2023년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반 50수는 거의 AI 추천과 일치한다. 한때 기사들의 개성과 철학이 드러나던 포석이 획일화된 것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도 있다. 명지대 남치형 교수는 "여성 기사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최고 수준의 훈련을 받으려면 남성 고수들의 문하에 들어가야 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AI와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여성 기사들의 약진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여성 기사들의 성과가 눈에 띈다. 2022년 최정은 세계 여성 1위로서 국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2024년에는 김채영이 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했다.

김채영은 "예전에는 남성 고수들이 얼마나 강한지 가늠할 수 없어서 무적처럼 느껴졌다"며 "하지만 AI로 그들의 기보를 분석해보니 실수도 하고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AI가 심리적 장벽을 깨뜨려줬다"고 말했다.

여전히 인간을 보는 이유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AI가 인간보다 월등히 바둑을 잘 두는데도, 팬들은 여전히 인간끼리의 대국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바둑 해설가 박정상은 "AI끼리의 대국은 팬들이 보기에 재미없다"고 설명한다. "너무 복잡해서 따라갈 수 없고, 너무 완벽해서 스릴이 없다."

인간 기사들은 초반에는 AI의 수를 따라할 수 있지만, 중반 이후 무수히 갈라지는 변화에서는 결국 자신의 판단에 의존해야 한다. 팬들은 바로 그 순간을 기다린다. 실수하고, 역전하고, 매 수마다 개성을 드러내는 인간의 모습을.

27세 아마추어 기사 김대희는 "바둑에서 매 수는 당신이 내리는 선택이고, 상대방은 그에 대해 자신만의 선택으로 응답한다"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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