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개 파트너사가 19개로 줄었다
브로드컴이 VMware 인수 후 CSP 파트너를 4,000개에서 미국 내 19개로 대폭 축소했다. 유럽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EU 집행위원회에 반독점 제소를 제기하며 전면전이 시작됐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VMware 인수 전, 브로드컴의 파트너사는 전 세계 4,000개 이상이었다. 지금 미국에는 19개, 영국에는 9개만 남아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브로드컴은 2023년 VMware를 610억 달러에 인수한 직후부터 파트너 생태계를 빠르게 재편했다. 기존의 개방형 파트너 프로그램은 폐지됐고, 초대 방식의 새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새 프로그램의 기준은 명확했다. 대형 기업 고객을 다루는 대형 파트너만 남긴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에 대한 기준은 더 가혹했다. 브로드컴은 CSP 파트너 자격 요건으로 최소 3,500코어 운영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중소 규모 CSP 수백 곳이 하루아침에 파트너 자격을 잃었다.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무역협회가 행동에 나섰다. 2026년 3월, 이 협회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브로드컴을 상대로 반독점 공식 제소를 제기했다.
왜 이게 문제인가
표면적으로는 기업의 파트너 전략 변경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VMware의 가상화 기술은 기업 IT 인프라의 핵심이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서버 가상화에 VMware를 쓰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CSP들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 생태계가 붕괴되면 중소 CSP들은 두 가지 선택지에 놓인다. VMware 없이 다른 기술로 갈아타거나, 아예 사업을 접거나.
문제는 전환 비용이다. 수년간 VMware 기반으로 구축된 인프라를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데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브로드컴은 이 전환 장벽을 알고 있다. 파트너를 줄이는 동시에 라이선스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각자의 셈법
브로드컴 입장에서 이 전략은 합리적이다. 수천 개의 소규모 파트너를 관리하는 비용을 줄이고,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주주 가치 극대화라는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중소 CSP들에게 이건 생존의 문제다. 갑작스러운 자격 박탈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어려워졌고, 대안 기술로의 전환을 위한 시간도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고객 기업,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우려스럽다. 지역 밀착형 소규모 CSP들이 사라지면 결국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몇 곳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시장의 집중화가 더 심화되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클라우드 같은 국내 사업자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글로벌 VMware 생태계에 의존하는 국내 중소 IT 서비스 기업들은 이미 대안 검토에 나서고 있다는 업계 얘기가 들린다.
EU의 반독점 칼날이 향하는 곳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빅테크에 대한 규제 의지를 꾸준히 보여왔다. 구글, 메타, 애플에 이어 이번엔 브로드컴이 도마 위에 올랐다. EU의 반독점 조사는 통상 수년이 걸리지만, 조사 개시 자체만으로도 기업에 상당한 압박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타이밍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반독점 규제의 방향이 다소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반면 EU는 디지털 시장법(DMA) 등을 앞세워 규제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규제의 무게중심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 쪽으로 기울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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