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항마, 266억 달러짜리 IPO에 도전장
AI 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최대 35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길까, 아니면 또 하나의 거품일까.
OpenAI가 쓰는 AI 칩이 엔비디아 GPU가 아니라면? 그 회사가 지금 주식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가 나스닥 상장을 공식화했다. 주당 115~125달러, 총 2800만 주를 팔아 최대 35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격대 기준 기업가치는 최대 266억 달러. 불과 석 달 전인 올해 2월 벤처 라운드에서 평가받은 230억 달러보다 이미 15% 높아졌다.
숫자가 말하는 것
세레브라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5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8790만 달러였다. 적자 기업이 즐비한 AI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흑자를 냈다는 점은 눈에 띈다. 경쟁사 코어위브(CoreWeave)는 지난해 IPO 당시 적자 상태였음에도 15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매출 구조다. 세레브라스는 올해 1월 OpenAI와 2028년까지 총 200억 달러 규모의 AI 컴퓨팅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하드웨어를 파는 회사에서 자체 칩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따낸 '앵커 고객'이다. 이 계약 하나가 향후 3년치 매출 가시성을 상당 부분 확보해준다.
공동창업자 겸 CEO 앤드루 펠드먼(Andrew Feldman)은 이번 IPO에서 단 한 주도 팔지 않는다. IPO 이후 그가 보유할 1030만 주의 가치는 상단 기준 12억 8000만 달러. 창업자가 주식을 팔지 않는다는 신호는 시장에서 흔히 '장기 베팅'으로 읽힌다.
엔비디아 독점 구도, 어디까지 흔들릴까
세레브라스의 핵심 무기는 웨이퍼 스케일 엔진(WSE)이라 불리는 초대형 AI 칩이다. 엔비디아 GPU 수백 개를 연결해야 처리할 수 있는 연산을 칩 하나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특정 AI 추론 작업에서 속도와 전력 효율 면에서 우위를 주장한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생태계는 단순히 칩 성능의 문제가 아니다. CUDA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십만 개발자가 쌓아온 소프트웨어 자산, 클라우드 공급사들과의 깊은 통합, 그리고 '검증된 선택'이라는 기업 구매 관성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AMD가 세레브라스의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AMD 스스로도 엔비디아 점유율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세레브라스가 2024년 한 차례 IPO를 철회했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사업 모델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도기였고,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번 재도전은 OpenAI 계약이라는 구체적인 수익 근거를 손에 쥐고 나온 것이다.
승자와 패자, 그리고 한국 반도체
이 IPO의 직접적인 수혜자는 기존 벤처 투자자들이다. 230억 달러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상장과 함께 평가 차익을 실현할 기회를 얻는다. 소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가 115~125달러가 적정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흑자를 냈다지만, 266억 달러 기업가치는 4분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로 환산하면 수백 배에 달한다. AI 기대감이 가격에 이미 상당히 녹아 있다는 의미다.
한국 반도체 산업과의 연결고리는 간접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BM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데, AI 칩 경쟁자가 늘어날수록 HBM 수요처가 다변화될 가능성이 생긴다. 세레브라스가 자체 칩 생산을 위해 어떤 파운드리·메모리 파트너십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고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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