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광풍, 장비업체들 '3분기 만에 첫 두 자릿수 성장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AI 칩 투자 열풍으로 3분기 만에 첫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할 전망. ASML, 도쿄일렉트론 등 수혜
30조원 규모의 AI 칩 투자 열풍이 반도체 '뒷심'을 살렸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3분기 만에 첫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네덜란드 ASML부터 일본 도쿄일렉트론까지
네덜란드 ASML홀딩은 이번 분기 최첨단 장비 판매 호조로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유일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제조업체인 ASML은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일렉트론도 AI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슈퍼사이클' 대비에 나섰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식각·증착 장비 분야 강자인 이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장비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이 흐름에서 한국 기업들의 명암이 갈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어 장비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며 장비 발주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장비업체들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원익IPS, 테스 등은 AI 칩 관련 장비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지만, ASML 같은 글로벌 강자들과의 기술 격차는 여전하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숫자들
반도체 장비 시장은 2026년 1,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AI 칩 제조에 필요한 첨단 장비 시장은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장비가 똑같이 혜택을 보는 건 아니다. EUV 장비처럼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는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지만, 범용 장비는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변수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는 업계가 메모리 부족으로 '위기 모드'에 있다고 경고했다. AI 칩 수요는 폭증하는데 메모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메모리 장비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HP, 델, 에이서, 아수스 등 PC 제조업체들도 공급 부족으로 중국산 메모리 칩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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