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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7개 성시, 최저임금 대폭 인상 - 5년 만에 최고치
정치AI 분석

중국 27개 성시, 최저임금 대폭 인상 - 5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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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27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며 내수 부양에 나섰다. 한국 기업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급효과는?

중국 본토 31개 성급 행정구역 중 27곳이 지난 1년간 월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이는 5년 만에 최고치로, 절반가량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하며 중국의 5%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최저임금 인상 물결은 베이징이 새로운 5개년 계획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맞물려 있다. 특히 내수 소비 진작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이 핵심 목표다.

왜 지금 최저임금 인상인가

중국의 이번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다. 경제성장률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내수 소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시진핑 정부는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하는 '쌍순환'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와 청년 실업률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자, 임금 인상을 통해 가계 소득을 직접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의 압박 없이도 자발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각 지역이 인재 유출을 막고 소비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절박함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양날의 검

이번 중국의 최저임금 인상은 한국 기업들에게 복합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은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노동집약적 산업인 의류, 신발, 전자부품 조립 분야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한국 중소기업들은 이미 베트남, 인도 등 다른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한국 소비재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브랜드나 오리온, 농심 등 식품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

중국의 임금 상승은 이미 진행 중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추진해온 다국적 기업들에게는 중국 의존도를 더욱 줄일 명분이 생겼다.

애플나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임금 상승은 이런 흐름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오히려 환영할 만한 변화다. 저부가가치 제조업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려는 목표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딜레마

중국의 최저임금 인상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한편으로는 중국에서 이탈하는 제조업 투자를 유치할 기회가 생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국 내 임금 인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의 경우 이미 외국인 투자 급증으로 임금 상승률이 연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방글라데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결국 '저임금 생산기지'라는 경쟁우위가 점차 사라지면서, 각국은 기술력과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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