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AI와 에너지로 미국을 따라잡는 방법
중국 전 재정부 차관이 밝힌 AI 경쟁의 새로운 양상. 기술력보다 응용과 규제가 승부처가 된 이유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중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에너지 전환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전 재정부 차관 주광야오는 AI 경쟁이 더 이상 순수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응용 시나리오와 규제 프레임워크를 둘러싼 포괄적 경쟁으로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가 AI의 새로운 무기가 된 이유
주 전 차관은 "중국의 에너지 전환 선도적 지위가 AI 발전의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hatGPT 같은 대형 언어모델 하나를 훈련시키는 데 드는 전력량은 일반 가정 수천 채가 1년간 사용하는 양과 맞먹는다.
중국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전 세계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기술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과거 AI 경쟁은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기술을 어떻게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어떤 규제 환경에서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주 전 차관은 "응용 시나리오와 규제 프레임워크"를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은 제조업,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사용자 기반은 AI 모델의 실전 테스트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개인정보보호와 AI 윤리를 둘러싼 규제 논의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는 필요한 과정이지만, 중국이 빠르게 응용 분야를 넓혀가는 동안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 어디에 서 있나
한국 기업들에게 이런 변화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인프라 면에서는 중국에 뒤처져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어떨까? 이들은 한국어라는 독특한 언어 환경에서 AI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나 미국 기업들에 비해 글로벌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 사이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제한적이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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