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군대, 숙청 속에서도 충성 연기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군 간부들의 긴장된 충성 시연. 부패척결 속 군부 불안감과 시진핑의 권력 공고화 전략을 분석한다.
카메라가 잡아낸 긴장감
3월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정부업무보고를 듣는 모습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생중계됐다. 평소보다 더 곧게 편 어깨, 더 집중된 표정. 이들의 자세 하나하나가 충성심의 증명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군부 부패척결 작업으로 9명의 상장급 장성이 숙청됐다. 국방부장과 로켓군 사령관까지 포함된 전례 없는 규모다. 남은 간부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
숫자로 보는 군부 대숙청
올해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조 6,650억 위안(약 320조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건 누가 그 돈을 쓸 권한을 갖느냐다.
전국인대 상무위원회에서 5명의 장성이 제명됐고, 로켓군(전략미사일부대) 간부진은 사실상 전면 교체됐다. 중국 건국 이후 가장 광범위한 군부 숙청이다.
시진핑은 2012년 집권 이후 450만 명에 달하는 부패 관리를 처벌했다고 발표했다. 그중 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충성과 공포 사이
"군은 당의 절대적 영도를 받아야 한다." 시진핑이 군부에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군부 내부에서는 "누가 다음 타겟인가"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의 한 정치 분석가는 "과거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에는 군부가 어느 정도 독립성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군의 전투력에 미치는 영향이다. 대만 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군부 내 불안정은 전략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이유
중국 군부의 변화는 동북아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사드(THAAD) 배치, 한미군사훈련 등에 대한 중국의 반응 패턴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군 지휘체계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북중 군사협력 동향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도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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