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100% 관세 위협, 중국-캐나다 밀월에 찬물
트럼프가 캐나다-중국 거래 시 100% 관세 부과를 위협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을 예고했다. 한국 기업들에게 미칠 파급효과는?
100%. 트럼프가 캐나다에 내민 관세 카드의 숫자다. 만약 캐나다가 중국과 '거래'를 성사시킨다면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를 향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캐나다가 중국과 거래를 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席과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동맹국을 향한 전례 없는 압박
트럼프의 이번 위협은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우선 100%라는 관세율 자체가 극단적이다. 이는 캐나다산 제품 가격을 두 배로 올려 사실상 수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대상이 중국이 아닌 미국의 최대 동맹국 중 하나인 캐나다라는 점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7,000억 달러 규모의 교역을 하는 핵심 파트너다. 양국은 USMCA(구 NAFTA) 협정으로 묶인 경제공동체나 다름없다. 그런 캐나다를 향해 중국과의 관계를 이유로 징벌적 관세를 운운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박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과 캐나다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은 국제법과 시장 원칙에 부합한다"며 "어떤 제3국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파장은 시작됐다.
캐나다의 딜레마, 한국의 교훈
카니 총리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중국은 캐나다에게 2번째로 큰 교역국이자,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시장이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 시장 개방 문제는 캐나다 경제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해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 역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대표적인 국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지만, 동시에 미국의 반도체 규제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냐 중국이냐"는 선택을 강요하는 신호로 읽힌다. 중간 지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무역전쟁 2.0의 서막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1기보다 더 공격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캐나다 위협은 그 전조다. 중국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미국이 '보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접근이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경제성만 고려할 수 없다.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계산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 기업들은 이미 데이터 현지화 압박을 받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나라와 거래하느냐"가 생존 전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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